초토화된 울릉, 모두 삽 들고 밖으로! 돋보인 '제설 관록'
"만반의 준비…걱정 말고 울릉도 오십시오"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늘(13일) 전국 곳곳에 비나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이틀 사이 3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울릉도는 도로가 끊기고 침수 피해가 잇따랐는데, 주민들이 힘을 합쳐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 모습을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간당 70mm 퍼붓는 비는 순식간에 눈 앞 풍경을 바꿔놨습니다.
조금 전 걸어 다녔던 도로는 하천이 됐습니다.
[우리 아까 점심 먹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차가 못 올라오고 있다.]
돌, 나뭇가지, 흙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워낙 물살이 거세 세간살이뿐 아니라 오토바이와 차까지 떠내려갑니다.
[주민 : 차가 물이 넘치자마자 순식간에 밀려났어요. 순간적으로.]
[김정권/경북 울릉군 도동1리 : '쾅' 하는 소리에 나오니까 벌써 복개천이 터져서 오토바이가 다 떠내려가고 없더라고.]
도로가 뒤집혔습니다.
안에 있던 수도관도 터져나갔습니다.
[주민 : 물은 종일 안 나왔어요, 어제. 밤에도 계속 안 나왔고요. 아침에 나왔어요.]
산사태 경보가 내려지면서 산 아래 주민 558명이 대피했습니다.
일주 도로는 끊겼습니다.
사람 키만한 바위가 떠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이상휘/국민의힘 의원 : 인명사고가 없었던 게 천만다행이고…]
울릉에 이틀 동안 300mm 넘게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46년 만에 가장 많이 내린 비였습니다.
관광객과 귀성객들이 몰리는 명절 연휴 앞이라 주민들 상심이 더 컸습니다.
공무원, 상인, 군인 할 것 없이 삽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여행 온 외국인 유튜버도 함께 치웠습니다.
[닉 케이/유튜버 : 길에 있는 진흙도 또 길가에 있는 돌도 다 치우고 있어요.]
겨울마다 1m 넘게 쌓이는 눈을 치워온 울릉 주민들은 복구 작업 속도도 빨랐습니다.
하루 만에 길이 깨끗해졌고 일주 도로는 모두 뚫렸습니다.
아직 치워야 할 게 남았지만 주민들은 지치지 않았습니다.
[배상용/경북 울릉군 상인 : 어제도 밤을 새우고 오늘도 밤을 새울 겁니다, 지금.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마시고 울릉도 오십시오.]
울릉군은 내일까지 피해 복구를 끝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화면제공 울릉군청·유튜브 'Nick K']
◆ 관련 기사
"난리났다" 무너지고 넘치고…300㎜ 물폭탄에 울릉도 초토화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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