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얼마나 더웠으면"…폐지 줍던 할아버지, 도로서 쓰러져

지난달 30일 폐지를 줍던 할아버지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졌다./사진=경찰청 유튜브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 폐지를 줍던 할아버지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졌다가 경찰에 구조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 '달리는 순찰차에서 봄. 풀숲에 사람 다리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충북 충주시에서 교통순찰을 하던 경찰은 사람다리 모형의 물체가 도로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차량에서 내려 확인해보니 도로에 나와 있는 건 모형이 아닌 실제 사람다리였다. 80대 남성 A씨가 풀숲에 얼굴을 박고 쓰러지면서 다리만 도로쪽으로 나온 상황이었다.

A씨는 걸어다니면서 폐지를 줍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상태였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A씨는 희미하게 의식이 있었으나 몸을 가누지는 못했다. 경찰은 A씨를 일으켜 세우고 순찰차로 옮겼다. 순찰차로 이동한 A씨는 조금씩 기운을 되찾았고 경찰은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해 A씨를 인계했다. A씨가 쓰러진 날은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이었다.

이재혁 충주경찰서 교통과 경위는 "예방순찰을 나가던 중 길 가장자리에 막대기인지 다리 모양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물체가 보였다"며 "순간 이상한 느낌이 와서 지나치지 않고 확인해봤는데 어르신이 풀숲에 얼굴을 박고 쓰러져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가까이 다가가보니 어르신은 의식은 있었으나 몸이 경직돼가는 상태였다"며 "신속히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폐지를 줍던 할아버지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졌다./사진=경찰청 유튜브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