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전망 다시 살아났다

송태희 기자 2024. 9. 1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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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빅컷 불씨가 다시 살아 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 결정과 관련, 25bp(1bp=0.01%포인트·베이비컷)와 50bp(빅컷) 인하 견해가 박빙인 만큼 연준이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6일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2천명 늘어 시장 기대(16만명가량)에 못 미쳤고 6∼7월 고용 증가 폭도 대폭 하향 조정돼 우려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실업률은 4.2%로 나와 기대에 부합했습니다. 

11일 발표된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근원 CPI(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은 예상치 0.2%보다 높은 0.3%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5일까지만 해도 25bp와 50bp 인하 전망이 각각 59%, 41% 수준이었는데, 이후 전날까지 86%, 14%로 조정됐습니다. 
하지만 다시 57%, 43% 수준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

이날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기대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PPI 분석 결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8월에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빅컷 기대감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WSJ은 연준이 일반적으로 점진적 인하를 선호하며, 이를 통해 정책 효과를 판단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작부터 50bp를 내릴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에 자산시장 가격이 랠리를 펼치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빅 컷에 나서는 것도 부담입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를 우려해 당장 50bp 인하를 주장 중입니다. 11월이나 12월에 50bp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를 9월로 당겨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최근 노동시장 둔화 위험이 있다면서 "50bp 인하를 위해 강력한 논거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25bp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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