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결국 손준호와 계약 해지…"팬들에 예의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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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으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가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손준호와 관련된) 사안이 너무 커져서 계약을 해지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손준호의 수원FC 입단에 힘을 썼던 최 단장은 10일 손준호의 영구 제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FIFA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경기엔 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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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단장 "사안이 커져…손준호가 계약 해지 요청"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승부조작으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가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손준호와 관련된) 사안이 너무 커져서 계약을 해지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려고 했지만,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손준호가 팀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를 뛴다는 건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FC 구단도 곧바로 최 단장의 입장문을 통해 손준호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최 단장은 입장문에서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우리 선수단과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및 팬분들을 생각한 손준호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됐다.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해당 사실을 통지한 가운데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손준호의 징계가 타당하다고 판단해 각국 축구협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전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뛸 수 없게 된다.
손준호를 영구 제명했다는 중국축구협회의 공문은 전날 대한축구협회에도 전달된 상태다.
지난 6월 손준호의 수원FC 입단에 힘을 썼던 최 단장은 10일 손준호의 영구 제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FIFA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경기엔 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준호가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하면서 수원FC 구단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홍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가 받은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적용되는 혐의다.
승부 조작 가담 또는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 왔다.
하지만 사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10개월 동안 갇혀 있다가 지난 3월 풀려나 귀국한 손준호는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최근까지 뛰어왔다.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징계 발표 다음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팀 동료였던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약 3700만원)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거래를 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공안의 협박으로 허위 자백을 했고, 20만 위안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면 이른 시일 내 석방하고 한국에서 축구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중국 법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더 싸늘해졌다.
손준호가 승부조작을 부인한 뒤 중국 정부는 12일 "손준호가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준호 리스크'를 안고도 영입한 수원FC 구단도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 혈세를 허투루 쓴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원FC는 이번 시즌 K리그1 3위(승점 48)에 올라 있다. 하지만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해 온 손준호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우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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