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만원' 석연치 않은 답변…손준호, 결국 수원FC 계약해지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손준호가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K리그1 수원FC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손준호(32)와 계약을 해지했다. 손준호는 중국 무대에서 뛰던 때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이날 "손준호와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승부조작 혐의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 손준호가 팀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를 뛴다는 것은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계약 해지 선택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이 결정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용할 경우 손준호는 더 이상 선수로 활동할 수 없게 된다.

손준호는 지난 11일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친구이자 팀 동료였던 (승부조작범) 진징다오에게 20만위안(약 37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털어놨다.

취재진이 왜 돈을 받았냐고 묻자 손준호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석연치 않은 답변을 내놨다. 이후 손준호에 대한 여론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손준호와 성급하게 계약했던 수원FC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수원FC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기 때문이다. 축구 팬들은 "승부조작 논란이 있는 선수에게 거액의 연봉을 줘 혈세를 낭비했다"고 성토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