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임기 끝낸 이원석..."소용돌이 사법의 시대"
[앵커]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을 맡은 이원석 총장이 2년 4개월에 걸친 임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임기를 모두 채운 역대 9번째 검찰 수장인 이 총장은 퇴임식에서도 작심 발언을 남겼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022년, 이른바 '검수완박' 국면 한가운데 검찰 조직의 수장에 올랐습니다.
민생 범죄 대응 강화를 위기 탈출구 삼아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 등을 설치하며 수사 역량 강화에 나섰지만,
정치적 사건들에 대한 수사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대장동 개발 비리·성남FC 의혹 등을 수사하면서 야권과 강하게 대립했고, 이는 '검사 탄핵'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지난해 11월) : 민주당의 검사 탄핵은 검사의 당 대표 수사에 대한 보복 탄핵입니다.]
김건희 여사 수사와 관련해서는 내외부 균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명품 가방 사건에 신속 수사 지시를 내린 지 11일 만에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교체돼 용산과 갈등설이 확산했고,
지난 7월에는 김 여사 조사 과정을 뒤늦게 보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패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지난 7월) :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이 같은 긴장관계 속, 주요 사건들을 매듭짓지 못했다는 점은 과오로 꼽힙니다.
4년째 수사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물론이고,
마무리되는가 했던 명품가방 사건도 제공자 최재영 목사 수사심의위원회가 별도로 열리면서 후임자 몫이 됐습니다.
정치적 사건을 놓고, 양쪽에서 비판을 받아 온 이 총장은 퇴임식에서 작심 발언을 내놨습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 검찰과 사법에 사회의 모든 문제를 몰아넣고 맡겨 오로지 자기 편을 들어달라고 고함치는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에도 검찰은 '법의 지배', '법치주의'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야 합니다.]
이 총장은 또, 검찰이 사회의 양 극단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당부도 남겼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촬영기자;최성훈
영상편집;김민경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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