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인권 어디갔나..사이버렉카 이어 딥페이크와 전쟁ing [Oh!쎈 이슈]
[OSEN=김채연 기자] 한동안 사이버렉카 때문에 시름을 앓았던 아이돌들이 최근에는 딥페이크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아이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인권 대신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들도 참지 않고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딥페이크 피해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연예계에서도 딥페이크 피해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지난 2월 브브걸 출신 유정은 tvN스토리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 직접 딥페이크 피해를 고백하며 “제 사진을 딥페이크에 이용한다는 사실을 지인 제보로 알게 됐다. 기분이 나빴다. 여성, 남성 누구나 충분히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법적인 처벌이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입을 열었다.
딥페이크(deepfake)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보통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을 의미한다. 기존에 있던 인물의 얼굴을 CG처리해 합성한 영상편집물이다. 이러한 기술은 기존 인물의 사진 몇 장으로도 원하는 표정, 움직임을 담은 모습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연예인 등 방송 활동을 하는 경우 이러한 다각도의 사진을 구하기 쉽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기 쉽다.
지난 7월, 가수 권은비는 몸매 사진을 합성한 사진과 선정적인 영상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하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다수 게시물을 취합하여 1차 고소장을 제출,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말부터 딥페이크와 관련된 피해 사례가 줄줄이 쏟아졌고, 가요기획사를 비롯해 여러 연예 소속사에서 딥페이크와 관련된 피해 사례와 법적 대응을 밝혔다.
8월 30일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있는 바,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블랙핑크, 베이비몬스터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도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들과 관련해 부적절한 딥페이크(AI기반 합성 영상물)제작물이 제작 및 유포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한다”면서 “광범위하고 악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해당 불법행위를 계속 모니터링 하고 불법 영상물을 삭제 및 차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여자)아이들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도 입장을 밝히며 딥페이크에 칼을 빼들었다. 아이돌이 아닌 배우 박규영, 모델 아이린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도 “엄중 대응하겠다”며 팬들에게 피해 사례 제보를 받았다.
꼭 여성 연예인, 아이돌들만 딥페이크 피해를 당한다고 할 수는 없다. 지난달 23일 덱스의 소속사 킥더허들 스튜디오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최근 소속 아티스트 덱스를 사칭해 딥페이크,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접목된 불법 도박 게임 광고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소속사 측은 “덱스는 불법 도박 어플 광고를 진행한 바 없으며, 해당 광고는 덱스가 출연했던 영상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이라며 “이러한 불법 가짜 영상을 발견 즉시 신고해 주시길 바라며, 불법 광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속사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스타들은 각종 소문과 루머로 인한 피해는 물론,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불법 영상물이 제작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이버렉카에 이어 딥페이크 역시 소속사들은 피해 예방과 법적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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