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 맞는 '여야정'...협의체, 추석 전 출범 사실상 불발
[앵커]
애초 추석 연휴 전,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출범시키려 했던 집권 여당의 구상이 사실상 불발됐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며 협의체 참여를 거부한 건데, 여야 그리고 정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는 탓도 적잖아 보입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의제 제한이나 전제 조건 없이 일단 모이자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거듭 호소했습니다.
의제는 오직 국민 건강과 생명뿐이라며 자신이 제안한 거니 본인 말만 들으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정부도 의제를 자신들이 제한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의제 열고 하는 건 제가 제안하는 것이니까 제 말을 들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한 대표는 협의체 구성 시한도 미리 정해두고 압박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애초 ' 추석 전' 목표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협의체 참여 의사를 내비쳤던 의사단체 한두 곳마저 다시 유보로 입장을 선회했고,
대한의사협회 등 주요 단체들도 정부 태도 변화가 먼저라는 점을 못 박으며 추석 전 출범은 물 건너가게 됐습니다.
야당도 정부가 바뀌지 않는 한 협조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의대 정원 재논의를 포함해 대통령의 사과, 아니면 최소한 책임자 문책이라도 있어야 의료계가 협상장에 나오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국민 생명보다 대통령과 정부의 자존심이 중요하다는 것입니까? 의료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가 물러서야 합니다.]
여당과 정부도 마찰음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정부는 입시 일정을 고려해 2025년도 정원 조정은 불가하고 2026년부터 열린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는 내년도 증원도 의제로 열어둬야 의료계가 함께해줄 거라며 정부 측과 충돌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여야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데다, 당정조차 한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 사실상 '자중지란'에 빠졌단 평가도 나오면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까진 험로가 예상된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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