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응급실 찾아 “의료인 처우 개선, 진정성 믿어달라”

이승준 기자 2024. 9.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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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응급의료 현장을 찾아 의대 증원에 대해 "장기계획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력 증원이라는 점과 과학적 추계를 근거로 추진하는 것이니 의료인들이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의료진과 간담회를 열고 "의료인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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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개선 의견, 정책실장에 직통으로 연락해 주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센터 대응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응급의료 현장을 찾아 의대 증원에 대해 “장기계획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력 증원이라는 점과 과학적 추계를 근거로 추진하는 것이니 의료인들이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의료진과 간담회를 열고 “의료인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의료계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 방치해온 시스템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니,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달라”며 “정책실장, 사회수석에게도 직통으로 연락해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의료 현장 방문은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추석을 앞두고 커지는 응급실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취지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의 서울의료원 방문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동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의료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공감을 표시하고 의료진을 격려하는 데 공을 들였다. 윤 대통령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연휴 기간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권역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며 “의료계 각 분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더 고생하고, 더 힘든 진료를 하시는 의료진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가도록 하는 게 의료개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헌신하는 의사들을 조롱하고 협박하는 것에 대해 참 안타깝다”며 “국민들이 의료인들을 욕하기보다는 일부 소수의 잘못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또 “아파서 병원 가면 의사, 간호사, 조무사 분들의 헌신을 보기 때문에 애써 주시는 것에 국민들도 감사해 하고 있다”며 거듭 의료진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윤한덕홀 외벽에 걸린 고 윤한덕 전 센터장 소개 현판을 바라보고 있다. 윤 전 센터장은 지난 2019년 2월 설 연휴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퇴근을 미루고 일하다 과로로 순직했다. 대통령실 제공

이후 윤 대통령은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도 방문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전국에 있는 모든 응급의료기관의 진료업무를 조정하고 지원하는 기관이다. 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응급의료센터 운영 현황을 청취한 후 ‘윤한덕홀’에 들러 고 윤한덕 센터장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사무실 사진과 초상화를 관계자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윤한덕 센터장은 2019년 설 명절 근무 중 순직했다.

윤 대통령은 병원 관계자와 간담회에서 “지금도 전국의 병원에는 윤 전 센터장님처럼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는 의사들이 많다”며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과로로 버티는 구조로는 우리 의료 시스템이 지속될 수 없다. 이러한 절박함에서 의료개혁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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