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료인력 증원, 오해 말았으면…처우 개선 진정성 믿어달라”

양승식 기자 2024. 9.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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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윤한덕홀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병원 현장을 찾아 “의료인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석을 앞두고 서울의료원에서 주재한 응급의료 현장 간담회에서 “의료 인력 증원은 장기 계획 차원에서 최소한의 증원이라는 점과 과학적 추계를 근거로 추진하는 것이니, 의료인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교육과 의료는 필수 정주 요건”이라며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구 구조변화와 의료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향후 필요한 의료인을 길러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휴 기간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권역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며 “더 고생하고, 더 힘든 진료를 하시는 의료진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가도록 하는 게 의료 개혁의 핵심”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의료계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 방치해온 시스템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니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 달라”며 “대통령실 정책실장, 사회수석에게도 직통으로 연락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 근무 의료진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의료진 블랙리스트’에 대해 “헌신하는 의사들을 조롱하고 협박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의료인들을 욕하기보다는 일부 소수의 잘못으로 알고 있고, 애써 주시는 것에 감사해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어렸을 때 참 많이 아팠다. 성한 데가 없어 입원도 많이 했는데, 어린 마음에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의사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있었다”고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연휴 기간 시민들의 불편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은 “응급실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필수 의료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비용 보전 등을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해 ‘윤한덕 홀’을 방문했다. 고(故) 윤한덕 센터장은 2002년부터 17년간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이끌며 닥터 헬기를 도입하는 등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에 힘쓴 인물이다. 지난 2019년 설 연휴 근무 때 사무실에서 쓰러져 순직했다. 윤 대통령은 윤 센터장이 사용했던 사무실을 둘러보며 “묵묵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신 분의 사무실을 보고 느낀 바가 많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고 윤한덕 센터장이 순직할 당시 그 주에 무려 129시간 넘게 일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과로로 버티는 구조로는 우리 의료 시스템이 지속될 수 없다, 이러한 절박함에서 의료 개혁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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