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만 8명' 투수 풍년 속 SSG는 왜 이율예를 1R로 지명했나
SSG는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8번으로 이율예(18·강릉고)를 지명했다.
이율예의 재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포수 장비가 좋아 초등학교 때부터 마스크를 쓴 이율예는 풍부한 경기 운영 경험과 능숙한 투수 리드로 당장 KBO 1군에서도 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았다. 2학년 때부터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18세 이하(U-18) 야구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어떤 변화구든 막아내는 블로킹 능력과 2루 팝 타임 평균 1.8초 후반대의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는 3학년 들어 더욱 원숙해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SSG가 올해 드래프트가 투수 풍년이라는 평가에도 1라운드에서 투수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나타냈다. 올해 SSG가 국내 선발 투수의 부재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김광현(36)의 뒤를 이을 유망주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순번을 고려했을 때 SSG 차례의 투수들은 저마다 아쉬운 점을 안고 있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이율예는 패스했다면 SSG가 잡지 못할 선수였다.
이에 SSG 김재현 단장은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올해와 내년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미래를 그려야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내년에도 투수는 뽑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순번에서 (투수를) 선택하기에는 위험 부담도 조금 있었다"고 말했다.
포수 유망주 조형우(22)의 병역 의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형우는 프로 4년간 1군서 88경기 타율 0.193(161타수 31안타)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달 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도 아쉽게 탈락했다. 김 단장은 "조형우의 군대 문제도 있다. 그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 이지영(38), 김민식(35) 등 선수들의 나이도 고려해야 했다"며 "(이율예 지명 당시) 그날 말했듯이 최근 스피드가 중요한 현대야구에서는 그 주자들을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봤다. 또 경기 후반이나 시즌 후반에 가서도 확실하게 안방에서 든든하게 버텨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면에서 이율예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오프시즌 그 어떤 구단보다 안방 보강에 열을 올렸던 SSG다. 지난해 11월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박대온(29)과 신범수(26)를 데려왔고 FA 시장에서는 이지영과 김민식을 잡았다. 그 탓에 1·2군 합쳐 포수 자원만 올해 1루수로 전향한 현원회(23)를 제외해도 8명이다. 하지만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 시대까지 바라본다면 이들 중 조형우 등 몇 명이 남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랬을 때 이율예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
김 단장은 "내년도 중요하지만, 2028년 청라 돔 시대에 맞춰서 전체적인 세팅을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인성과 워크에식 면도 점검했을 때 이번 U-18 국가대표팀 주장까지 맡으면서 리더십도 확인했다. 그렇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며 "타격에서도 자신의 것을 잘 찾아가고 있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면서도 현재를 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SSG는 차례로 성남고 좌완 신지환(18·2R 18번), 강릉고 우완 천범석(18·4R 38번), 부산고 좌투우타 외야수 이원준(18·5R 48번), 전주고 내야수 최윤석(18·6R 58번), 대전고 좌완 김현재(18·7R 68번), 서울컨벤션고 우완 이도우(18·8R 78번), 사이버한국외대 내야수 홍대인(23·9R 88번), 경희대 우완 한지헌(20·2R 18번), 사이버한국외대 우완 도재현(23·11R 108번)을 지명했다.
이 중 2라운드 신지환과 7라운드 김현재는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이른 시일 내에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유망주로 평가된다. 김 단장은 "신인은 신인이다. 아직 내년 즉시 전력으로 계산하고 있진 않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신지환은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위닝샷이 있다. 피지컬도 있고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선발과 불펜 어디서든 활용 가능하다고 본다.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볼 배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5라운드 이원준은 SSG 입장에서는 행운의 픽으로 여겨진다. 1학년부터 경기를 뛰었고 2학년부터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주목받았다. 고교 통산 성적은 74경기 타율 0.324, 9홈런 59타점 58득점 7도루, 출루율 0.497 장타율 0.540 OPS 1.037. 고교 통산 볼넷 58개, 삼진 48개로 선구안을 갖추고 있어 박지환(19)처럼 빠르게 1군 무대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두각을 드러낸 젊은 외야수가 최지훈(27)과 정현승(23)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원준 역시 청라 시대를 대비한 지명이라 할 만하다.
김 단장은 "이원준이 4라운드쯤 지명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타 팀에서도 높게 평가한 선수"라며 "사실 (1군이) 광주 경기였을 때 이원준이 상동에서 롯데랑 연습 경기를 한다고 해서 상동까지 가서 체크한 적도 있었다. 장타를 갖췄고 수비에서도 움직임이 좋아 우리 팀에 필요한 우타 거포라고 봤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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