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실에서 죽기를 바란다'…'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가 당한 살인태클에 분노, 막말에 징역형 언급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상대 선수에게 끔찍한 발언을 한 팬이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루과이 매체 엘옵저바도르는 13일(한국시간) '19세의 청소년이 아스톤 빌라 캐시에게 심각한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11월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캐시의 태클에 쓰러져 조기 교체됐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2월 레스터시티전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고 8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상황이었다. 벤탄쿠르는 부상 복귀 이후 4경기 만에 다시 한 번 심각한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장을 떠났었다. 당시 한 팬은 자신의 SNS에 '캐시가 가스실에서 죽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캐시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외조부가 폴란드인이고 폴란드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최근 다양한 구설수에 오르며 잇단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3일 '벤탄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된 부정행위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징계 여부를 따지는 절차에 돌입했다.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이나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명예를 실추시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반'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13일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해 'FA 규정에 따르면 최소 16경기에 서 최대 12경기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벤탄쿠르는 오는 19일까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대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논란이 됐다. 다수의 영국 매체는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식을 하게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벤탄쿠르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 후 손흥민과 대화를 했다. 깊은 우정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내 친구와 함께 해결됐다.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고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을 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누구도 불쾌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나에게 사과했다. 우리는 원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벤탄쿠르의 발언은 이미 구단에서 처리하고 있는 문제다. 당사자는 손흥민이고 우리는 손흥민의 뜻에 따를 것이다. 가장 중요한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생각을 나타냈다.
벤탄쿠르는 지난 2024 코파아메리카 4강전에서 논란이 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우루과이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치른 2024 코파아메리카 4강전 이후 우루과이 선수들이 관중석의 콜롬비아 팬들과 충돌했다. 벤탄쿠르는 콜롬비아 관중석을 향해 물건을 강하게 던졌고 우루과이 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맞아 눈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벤탄쿠르는 당시 행동으로 인해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출전 정지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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