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할 수 있다”...남친과 데이트하다 산 복권 ‘21억’ 당첨

226회차 연금복권720+ 1·2등 당첨자 A씨 커플./동행복권 홈페이지

현금이 있을 때마다 소액으로 남자 친구와 복권을 사던 여성이 연금복권 1등과 2등에 동시 당첨돼 결혼을 준비할 수 있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당첨자 인터뷰 게시판을 통해 226회차 연금복권720+ 1·2등 당첨자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최근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했다가 1등과 2등에 동시 당첨됐다.

A씨는 “남자 친구와 데이트 중 현금이 있을 때 함께 복권을 산다”며 “1등 당첨됐을 때 로또 복권은 당첨금을 반반으로 나누고, 연금 복권은 돈을 낸 사람이 1등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현금이 없었지만, 기념일을 맞이해 돈을 뽑아 복권을 구매하기로 했다”며 “눈앞에 있던 복권판매점은 느낌이 오지 않아 멀리 떨어진 판매점에서 복권을 샀다”고 했다.

A씨는 “1만 원어치 연금복권을 구입했고, 돈을 지불한 내가 복권을 보관했다”며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남자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던 중 연금복권 당첨 여부를 확인해 보자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당첨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A씨는 귀찮은 마음에 당첨 번호만 검색했다가 낯익은 번호를 봤다. 놀란 마음에 A씨는 식탁으로 달려가 번호를 확인했고, 1등에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고 영상 통화를 하던 남자 친구에게 당첨 사실을 알렸다”며 “남자 친구도 기뻐했고, 이제 결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꿈을 꾸지 않았고, 남자 친구가 과거에 키웠던 강아지 꿈을 꿨다”며 당첨금은 주택 구매와 결혼 준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가 당첨된 연금복권720+는 조 번호와 숫자 6자리를 포함한 총 7자리를 맞춰야 한다. 보통 1세트당 5장으로 판매되는데 모든 조를 같은 번호로 구매해 당첨되면 1등 1장과 2등 4장에 동시 당첨되는 방식이다. 1등은 20년간 매월 700만 원씩, 2등은 10년간 매월 100만 원씩 연금 형식으로 당첨금을 수령하게 된다. A씨가 20년간 받게 될 복권 당첨금은 총 21억 6000만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