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벌금 1000만원 해프닝 교훈 떠오른다… KIA, 이제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유력 후보인 김도영(21·KIA)는 지난 8월 9일 광주 삼성전에서 모든 구단 관계자들의 비명을 지르게 한 플레이 하나로 작은 해프닝을 만들었다. 바로 7-8로 뒤진 9회 무사 2루에서 내야 안타 때 1루에 몸을 던진 것이다.
지난해 11월 APBC 대회 당시에 땅볼을 치고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의지 속에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가 큰 대가를 치렀던 김도영이다. 당시 손가락 인대를 다쳤고, 이로 인한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시즌 준비조차 늦었다. 올 시즌이 잘 풀리고 있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 부상이 두고두고 회자됐을 상황이었다.
KIA는 지난 시즌 막판 선수들이 너무 몸을 사리지 않고 플레이를 하다 1루에서 두 명의 부상자(박찬호 최형우)가 나왔고, 결국 시즌 막판 동력을 잃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서 선수단 내규에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금지령’을 내렸다. 벌금을 1000만 원이나 매겼다. 물론 상징적인 액수였다. 그만큼 “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 정도 벌금을 매기면 선수들이 할 생각조차 안 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매겼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김도영은 다치지 않았고, 벌금을 가지고 유쾌한 실랑이가 이뤄지는 선에서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김도영은 1000만 원까지는 내지 않는 대신, 그래도 꽤 센 벌금을 물면서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부터의 KIA 선수들 플레이는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한 번의 과욕이 시즌 전체 농사를 망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10-0 완승을 거둔 KIA는 이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5’까지 줄였다. 정규시즌 11경기를 남긴 가운데 KIA는 남은 경기에서 5승6패만 해도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이것도 2위 삼성이 전 경기를 다 이긴다는 가정이라 꼭 5승까지도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경우의 수 자체로는 KIA가 남은 경기에서 다 져도 우승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남아있다. 어쨌든 정규시즌 우승에는 굉장히 가까워진 게 맞는다.
이제 중요한 건 남은 경기에서 현명하게 매직넘버를 지우고, 차분하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상 방지다. 만약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고 하면, 이제 KIA에게 남은 시간은 40일 남짓이다. 만약 40일 이상을 결장해야 하는 부상이 있다고 하면 그 자체로 팀에는 치명타다. 작은 부상도 포스트시즌 준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선수단 전체적으로 계속해서 주의하고 무리한 플레이는 단속해야 한다.
빠른 시간 내에 매직넘버가 모두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범호 KIA 감독이 그래서 강조하는 게 부상 방지다. 아직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고, 이 감독은 삼성의 기세도 좋은 만큼 다음 주 수도권 원정이 모두 끝나고 광주로 돌아와서야 우승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최소 5~6경기는 더 치러야 한다는 의미인데, 선수들도 아직 우승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과욕이나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감독도 “마지막이라 부상 안 당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빠르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면 이후로는 조금은 여유 있는 선수단 운영이 가능하다. 어차피 ‘밀어주기’ 논란 때문에 후보 선수들을 대거 넣을 수는 없다. 대신 주전 선수들이 먼저 출전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몸을 푸는 선에서 경기를 치르고, 경기 중·후반에는 백업 선수들을 투입하면 주전 및 백업 선수들 모두가 부상 노출 위험에서 조금씩은 가벼워질 수 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시기다. 최선의 경기력을 위해 나오는 허슬 플레이와 부상 방지는 사실 양립하기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KIA는 이제 이 과제도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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