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트릴리온, 거래 재개 후 주가 급락…경영권 분쟁 언제까지

박기영 기자 2024. 9.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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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샴푸'로 알려진 TS트릴리온이 장기영 전 대표 등이 제기한 회생절차 개시 신청 2심 기각 판결로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 직후 주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장 전 대표가 현 경영진과의 분쟁을 다시 시작한 가운데 주요 제품 매출도 하락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TS트릴리온은 장 전 대표가 지난 11일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 신청 취지와 원인을 변경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겠다는 취지로다. 이는 지난 10일 회생절차 개시신청 사유 해소로 주식거래가 재개된 바로 다음 날이다.

TS트릴리온은 거래재개 첫날인 지난 10일 기준호가 산정에서 일부 상승을 보였지만 장중 15.20%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에도 12.58% 내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를 일부 회복한 상태다.

회사가 경영권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제품의 매출은 하락하고 있다. 주요제품은 △저스트TS샴푸 △골드플러스TS샴푸 △올뉴플러스TS샴푸 △뉴프리미엄TS샴푸 △올뉴TS샴푸 △프리미엄TS샴푸 등이다. 이중 뉴프리미엄샴푸를 제외하고 모든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20~4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연결기준 반기 매출액은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190억원) 대비 약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억원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에 그쳤다.

재고도 문제다. TS트릴리온은 재고제품에 대해 약 20%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회사에 따르면 샴푸의 유통기한은 통상 3년이다. 유통기한이 1년 지나면 대손충당금 50%를 쌓고 2년이 지난 제품은 전액 대손 처리한다. 대손 충당금이란 장부상 가치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대손 처리한 후에 재고가 팔릴 경우 환입 처리한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전 대표가 과발주한 제품의 판매 부진 때문"이라며 "현 경영진이 온 이후 발주시스템과 재고관리 시스템을 완비해 대손 충당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전 대표측은 "현 경영진이 책임소재를 미루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은행 대출만기가 돌아온 점도 유동성 불안 요소다. 회사는 현재 신한은행, 농협은행, 대구은행 등에 190억원을 대출받은 상태다. 이자율은 5.21~6.34% 수준으로 연간 약 10억원이다. 대출 만기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여기에 장 전 대표에 대한 대여금도 42억원가량 남았다. 현재 회사 보유현금(현금+금융자산)은 6월 말 연결 기준 114억원 수준으로 지난달 장 전 대표에게 68억원을 상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6억원가량이 남는다. 상환해야 할 은행 빚과 비교하면 144억원이 부족하다.

회사 관계자는 "파주 부동산이 있기 때문에 재무에 대한 불안이 없다"며 "해당 부동산의 감정가액이 지난달 말 기준 377억원으로 은행 대출의 경우 해당 부동산이 담보로 제공됐기 때문에 매각도 가능하고 만기 연장도 무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부동산에는 장 전 대표가 79억원 규모 가압류를 신청한 상태라 매각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TS트릴리온의 최대주주는 장 전 대표(특관자 포함 지분율 23%)다. 현 경영진은 디에스조합(공동보유 약정분 포함 지분율 21.80%)의 지지를 받고 있다. 디에스조합(지분율 9.92%)은 다수의 개인과 법인 등이 모여 구성됐다. 여기에 몇몇 개인주주가 공동보유 약정을 통해 함께하고 있다. 디에스조합원과 공동보유자는 개인 14명과 법인 2개 그리고 TS트릴리온 우리사주조합 등으로 이뤄졌다.

이외 현 경영진의 우호세력으로 지분 5.75%를 보유한 알이에스가 있다. 지분이 여러명에게 분산된 만큼 이해관계 문제로 지분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회사 외부인이 'TS트릴리온 회장' 명함을 사용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서 양측이 의결권 관련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법원은 김용주 알이에스 대표가 TS트릴리온 회장 명함을 사용한 사실이 소명됐다고 봤다. 김 대표는 김용채 TS트릴리온 대표의 친형이다. 알이에스는 TS트릴리온 지분 보유목적에 '단순투자목적'이라며 FI(재무적 투자자)를 표방했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김용주 대표는 회장이 아닌 고문으로서 자금 유치 등에 도움을 주는 분"이라며 "경영권 지분의 경우 공동보유 약정을 했기 때문에 불안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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