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투쟁' 의대 교수들 "올겨울, 암 환자 '뺑뺑이' 겪을 것" 경고

박정렬 기자 2024. 9. 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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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삭발 후 단식 투쟁에 돌입한 의대 교수들이 수시 접수 마감과 함께 단식을 종료하고 '장기 투쟁'을 천명했다.

채희복 충북대의대 비상대책위원장, 박평재 고려대의대 비대위원장, 김충효 강원대의대 비대위원장은 13일 지난 5일 간의 단식을 끝마치며 충북대 의대 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식 이후 사직 의사를 내비쳤던 강원대 의대 김충효 비대위원장도 동료 교수들의 만류와 지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함께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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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복 충북대의대 비상대책위원장, 박평재 고려대의대 비대위원장, 김충효 강원대의대 비대위원장이 13일 충북대 의대 본관 첨단강의실에서 5일간의 단식 투쟁을 마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2024.9.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삭발 후 단식 투쟁에 돌입한 의대 교수들이 수시 접수 마감과 함께 단식을 종료하고 '장기 투쟁'을 천명했다.

채희복 충북대의대 비상대책위원장, 박평재 고려대의대 비대위원장, 김충효 강원대의대 비대위원장은 13일 지난 5일 간의 단식을 끝마치며 충북대 의대 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단식 투쟁하는 동안 예상대로 정부는 단 한 번의 반응도 없었다"며 "문제를 해결할 생각 없이 내년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는 정부와 여당에 맞서 수능 날(11월 14일)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해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평재 비대위원장은 "현재 한 교수의 사직이 연쇄 반응으로 작용해 아예 특정 과가 문을 닫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신규 환자 진료는 아예 진료를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며 "정부는 6개월만 버티면 승리라고 말하는데, 이미 그때는 의료체계 붕괴가 가속해 '암 환자 뺑뺑이'를 비롯한 환자들의 피해가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 환자 수술이 늦어지는 상황에 겨울쯤 건강검진으로 새롭게 진단된 암 환자들이 제때 수술받기 힘들어져 응급실 뺑뺑이를 넘어 '암 수술 뺑뺑이'가 도래할 것이란 것이다.

채희복 비대위원장은 이날 "저희는 이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앞으로는 다른 방법을 통해 저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 이후 사직 의사를 내비쳤던 강원대 의대 김충효 비대위원장도 동료 교수들의 만류와 지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함께 나서기로 했다.

교수들은 의대 증원 백지화를 연신 촉구하면서도 추석 연휴 기간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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