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안보서 큰 역할 원해"…러 "美, 한반도 정세 악화시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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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13일 "중국은 세계 안보에서 새롭고 더 큰 역할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둥 부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연례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평화 구축 의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장이 샹산포럼에서 호스트로 기조연설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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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각국 참가했지만 '남중국해 갈등' 필리핀은 불참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13일 "중국은 세계 안보에서 새롭고 더 큰 역할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둥 부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연례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평화 구축 의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둥 부장은 그러면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언급한 뒤 화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평화가 문제해결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라고 역설했다.
그는 연설에서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직접 거론하거나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다른 지역 문제에 개입할 때 다른 당사국들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해야 한다" 등의 표현으로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필리핀을 적극 지원하며 남중국해 문제 등에 개입하는 미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는 "각 국가는 주권, 안보, 개발 이익을 보다 잘 보호하기 위해 자기 운명을 자기 손에 맡기려는 열망이 있다"며 스스로의 안전을 보호할 권리가 있는 각국은 이에 관해 자율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둥 부장은 기후변화와 테러리즘이 초래하는 공통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그 누구도 외부인이 될 수 없다"며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대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정하고 질서 있는 국제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나라가 크든 작든 국제정치에 평등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둥 부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축하서한도 소개했다.
시 주석은 서한에서 "지난 100년간 보지 못한 세계의 큰 변화 속에서 중국은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GSI)를 이행함으로써 국제적 충돌 원인을 해소하고 항구적인 평화와 안전한 세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샹산포럼이 글로벌 안보문제에 대처하고 인류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장이 샹산포럼에서 호스트로 기조연설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부터 대면 행사가 없었던데다 지난해 회의에서는 부패 혐의로 실각한 리상푸 전 부장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둥 부장과 달리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은 이날 포럼에서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포민 차관은 "미국이 고의로 '3국 동맹'의 틀 안에서 일본, 한국과의 군사 협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이미 어려운 한반도 주변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민 차관은 "미국과 그 위성국가(동맹국을 비하하는 의미)들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동유럽에서 한 비슷한 행위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포민 차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 파병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위험한 게임으로 핵보유국 간 직접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샹산포럼은 매년 싱가포르에서 각국 국방장관과 고위 관료,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의 중국판 행사로, 2006년 시작됐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올해 샹산포럼에는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 등 90여개 국가·국제기구 대표단 50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요국 국방 수장들도 참석했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은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미국은 작년보다 급을 높여 마이클 체이스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를 파견했다.
체이스 부차관보는 이번 방문 기간 중국 군 당국과 별도 회동을 할 예정이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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