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경기 국면과 시장대응
경기순환별 특징을 살펴보면 회복기는 보통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점진적으로 경기신뢰도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국면이다. 확장기는 건실한 경제성장과 경기신뢰도가 상승하고 점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국면이다. 둔화기는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경기신뢰도가 급락하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른다. 위축기는 성장속도가 급격히 감소하고 경기신뢰도가 약화되는 국면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 회복기(Recovery)는 모든 자산시장이 살아나는 시기다.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통화완화조치인 금리인하 정책이 활용되며, 이로 인해 풍부해진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며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국면으로 진행된다. 즉 금리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고용과 가계소득이 늘어나게 되고, 소비로 연결되어 경기가 활성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경기흐름으로 본다면 저금리로 인한 소비증가와 이로 인한 재고감소와 판매량증가는 기업의 설비투자를 야기하며 고용이 증가하는 국면이다.
경기상황은 금리인하, 채권수익률 바닥통과, 주식시장 상승, 원자재가격 상승, 부동산가격 바닥확인, 달러($)약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시기에 가장 적합한 투자자산군은 주식이다. 모든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고 기업의 실적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섹터(Sector)로 본다면 금리에 민감한 금융주와 임의소비재, IT업종이 유리하다. 채권의 경우 하이일드(High Yield)채권 투자가 적합하다. 경기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채권의 부도위험도 줄어든다. 부동산 투자도 유망하다. 불황으로 위축되어 있던 부동산을 통화완화정책으로 더 저렴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경제활동의 회복은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도 끌어올려 부동산 업황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확장기(Expension)란 소비, 고용, 투자 모두 늘어나면서 경기가 정점을 찍는 시기다. 회복기를 지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면서 기업들은 가계소비 여력이 높아진 국면에서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물품을 경쟁적으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재료비가 올라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경기의 흐름으로 보면 투자와 소비가 활발해지고 기업의 수익성이 향상되며 주식시장이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시기의 경기상황을 정리하자면 금리는 중립을 유지하고, 채권시장 안정, 주식시장 강세, 원자재시장 강세, 부동산가격 상승, 달러($)약세의 모습을 보인다.
확장기의 가장 적합한 투자자산군은 원자재다. 원자재는 물가상승기 대표적인 헤지(Hedge)수단으로, 경기확장기에 투자와 소비가 큰 폭으로 늘며 원자재 수요를 증가시키기에 자산 가치보존에 효과적이다. 주식의 경우 산업재, 에너지, 소재섹터가 유망하다. 채권의 경우 물가연동채권이 적합하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도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으로 투자하기에 좋다.
둔화(Slowdown)기란 경기와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시기다. 물가안정과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국면이다.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여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의 하락을 가져온다. 즉 경기가 과열되어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고자 하며, 투자와 소비 모두 위축되는 국면이다. 경기 흐름은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감소, 소비둔화와 함께 재고가 증가되고 판매량 감소를 겪게 된다.
이 시기의 경기상황을 정리하면 금리인상과 채권수익률 상단을 확인하는 동시에 주식시장의 하락으로의 반전과 원자재 시장 정점도달 후 하락으로 전환과 함께 달러($)는 강세를 보인다. 둔화기에 가장 적합한 투자자산군은 단기채다. 단기채는 듀레이션(Duration)을 짧게 가져가므로, 금리상승에 따른 가격하락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이자수익(Interest Income)을 얻을 수 있다. 경기 모멘텀(Momentum)이 둔화되는 시기에는 일부 현금 확보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식 투자의 경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Health Care)섹터(Sector)가 적합하다.
위축기(Contraction)는 모든 자산이 어려운 시기다. 위축(Contraction)이란 모든 경제지표가 하락하는 국면이다. 경기가 악화되고 동시에 기업실적도 악화되어 주가도 하락하게 된다. 즉 높은 금리로 가계와 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투자와 소비 모두 위축된다. 경기흐름은 투자와 소비가 악화되고 기업이익이 감소하고 성장률이 하락을 보이게 된다. 실업률이 증가하며 경제활동이 수축되는 시기인 것이다. 경기상황은 금리하락으로 채권수익률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원자재와 부동산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달러($)는 강세를 보인다.
이 시기에 가장 적합한 투자자산군은 장기채권이다. 현재 높아진 수준의 금리를 챙길 수 있고, 금리하락 시에는 채권가격이 높아져 자본이득(Capital Gain)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악화되는 시점에는 안전자산인 금도 적합한 자산 군이다. 주식투자의 경우 유틸리티(Utility)와 통신섹터가 적합하다.
현재 우리는 어떠한 경기 국면에 있을까?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국면이다.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연이어 부진한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상당하다. 즉 현재국면은 둔화와 위축사이 그 어느 시점이라는 견해가 대세다. 경기는 급변동하고 있고, 여러 대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현재 경기가 어느 국면에 있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각 국면별로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둔다면 미래의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국면을 파악하기 위한 대표적인 경제지표로 ‘OECD 경기선행지수’를 들 수 있다. OECD에서 작성하는 경기판단을 위한 지수로 각 국가 및 지역별 경기 국면에 대해 향후 3~6개월 정도의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수다. 발표 시기는 매월 10일경이다.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소비자들이 구입한 특정상품 및 서비스의 평균물가 수준을 측정한 것으로, 물가상승률(Inflation)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인다. 매달 15일경 발표한다.
GDP(Gross Domestic Product : 국내총생산)은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합산한 것으로, 경제활동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척도이자 국가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1차적인 지표다. 발표 시기는 추정치(Advanced Report)는 해당분기 익 월 말에 발표하고, 잠정치(Preliminary Report)는 그 1개월 후, 확정치(Final Report)는 다음분기 마지막 달에 발표한다.
현재 한국경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국면이기도 하다. 따라서 재테크를 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Portfolio) 리밸런싱(Rebalancing)에 신경 쓸 때다. 경기 둔화와 위축국면에서는 시기별로 관심 가져야 할 상품들이 따로 있다. 경기둔화 국면에서는 인구노령화와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높은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헬스케어(Health Care)펀드(Fund)와 국공채나 우량 채권에의 투자와 공모주 및 변동성이 낮은 주식종목에 투자하는 상품, 미 달러화로 표시된 채권의 안정적인 수익과 달러($)강세에 따른 환차익(Exchange Gain)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 적합하다.
최근 글로벌(Global) 금융시장에서 국채와 회사채발행에 나서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금리가 비교적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채권 발행자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을 줄이고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축국면에서는 고 배당주에 투자하는 한편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혼합형펀드와 미국 달러화로 발행된 미국 국채와 이외 선진국이 발행한 국채, 공사채에 투자하는 상품, 그리고 금 가격을 추종하는 금 선물과 금 관련 ETF에 투자하는 상품에 연금계좌나 적립식 펀드에서 분할매수 차원의 접근은 유효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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