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파워인터뷰] 현대모비스 '최고의 변수' 박무빈 플로터 장착. 체력 약점? 계속 보완 중

류동혁 2024. 9. 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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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제공=KBL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현대모비스 박무빈(23)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뽑혔다.

가드진의 약점을 뼈져리게 느꼈던 현대모비스는 대학 최고의 슬래셔로 꼽히는 박무빈을 선택했다.

임팩트는 강렬했다. 1m84의 큰 키는 아니지만, 준수한 파워와 뛰어난 골밑 돌파, 그리고 과감한 외곽슛으로 현대모비스의 외곽 약점을 잘 메웠다.

아쉽게 부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박무빈의 등장은 현대모비스 미래의 메인 볼 핸들러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때문에 숀 롱, 게이지 프림 등 최상급 외국인 선수 듀오, 장재석 김준일 함지훈 등 국내 빅맨, 그리고 이우석 신민석 김국찬 등 준수한 윙맨 자원을 가진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올 시즌 박무빈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현대모비스는 아시아쿼터 옥존이 있고, 한호빈, 서명진도 준수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단, 플레이오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드진의 약점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 결국 박무빈의 성장 여부에 따라서 현대모비스의 플레이오프 최종 순위가 판가름날 수 있다. 박무빈은 비 시즌 어떻게 보냈을까. 일본 전지훈련장 현대모비스 베이스 캠프인 도쿄 신주쿠 프린스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제공=KBL

박무빈의 표정은 밝았다. 훈훈한 외모에 긍정적 표정이 더해졌다.

작년 비시즌과 올해 비시즌의 차이가 궁금했다.

그는 "작년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했을 때는 확실히 아는 형들이 많지 않았다. 고려대에서 같이 뛰었던 선배들 정도만 알았었는데, 올해는 완전히 적응된 느낌이다. 확실히 지난해 신인으로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즌 직전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졌던 것도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당시 안타까워한다고 해서 부상이 괜찮아지고 나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당시 우리 팀 경기를 많이 봤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속공이나 트랜지션 에너지 레벨이 제 장점이다. 그 부분이 잘 맞아서 팀 상승세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대표팀을 다녀와서 이상하게 감이 다 사라졌다. 이유 없이 팀 훈련 소화하는데, 슈팅 감 뿐만 아니라 드리블이 농구공을 세 달 정도 만지지 않고 경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이유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복기하면 잔부상이 많았다. 시즌 전 발목부상은 운이 없었다고 하지만, 허리, 발목 등 잔부상이 많았다. 비 시즌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난 뒤 1달은 집에서 그냥 쉬었다. 최근 2년 간 거의 쉬지 못했고, 내 몸 자체가 타고난 체력이나 강골은 아니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했다. 술을 먹거나,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집에서 거의 쉬었고, 1달이 지난 뒤 훈련을 시작했다. 다행히 팀에서 크로스 핏을 권유해 주셔서, 크로스 핏을 집중적으로 했다. 팀 훈련에 합류해서는 최대한 낙오되는 것 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표정에 자신감이 있다. 단, 박무빈은 체력 약점에 대해 지적을 받는다. 그는 이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그 시각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얘기는 고교 때부터도 들어왔다. 코트에서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뛴다. 제 단점이고 약점이지만, 체력이 기본적으로 좋은 몸은 아니다. 그런 몸을 가지고 최대한 한계까지 몰아넣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 시즌 연습 때 양동근 코치와 많이 얘기를 했다. 해야 할 때와 안 해야 할 때 구분하고, 리바운드 참여의 경우에도 무리한 참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프로무대에서 가드가 10번 정도 리바운드 들어가면 오히려 잡지 못하고 비효율적 체력 낭비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또 "공수에서 강력한 활동력을 보여야 할 때와 비축해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런 부분이 정립될 때 체력적 약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인터뷰는 스마트했다. 확실히 맥을 잘 짚는다. 그는 "경기 중 몰두하면 무아지경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프로에서의 숙제같다. 에너지 레벌, 적극성 유지는 내 장점이지만, 무리한 것의 경계선에서 조화를 이뤄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제공=KBL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와 고참급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박무빈은 지난해 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매우 팀 적응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싹싹하면서도 후배로서 할 일 들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 부분은 팀 분위기가 워낙 좋기 때문인 것 같다. 꼰대스럽거나 고지식한 형들이 단 한 명도 없다. 그런 분위기도 없다. 함지훈 선배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실제 세대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농구는 팀 스포츠고 팀워크, 그리고 원팀이 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내 자신의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 대학 때도 그랬고, 프로에서도 형들에게 먼저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잘 받아주셨다"고 했다.

박무빈의 돌파는 상당히 강력하다. 좋은 스피드와 강한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파워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클러치 타임에서 슈팅 효율도 매우 높다.

하지만, 여전히 발전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플로터를 집중적으로 쓰고 있다. 고교 시절(홍익사대부고)에도 종종 썼지만, 대학 때는 큰 필요성은 못 느꼈다. 하지만, 프로에서 외국인 선수를 만날 때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1대1 수비에서 많이 배우고 싶고, 팀 수비에서도 좀 더 적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발전 의지가 충만했다. 게다가 자신의 장, 단점을 확실히 알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 지에 대한 계획도 명확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 박무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쿄(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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