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협의체 참여 시기상조”… 與 “아직 문 열려있어”

김승환 2024. 9. 13.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13일 정치권이 추진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시점에서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결국 정부가 의료계 참여를 유인할 만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은 데 따라 당장 여야의정 협의체가 정상 가동될 가능성은 낮아진 모양새다.

앞서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이날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료대란 관련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료계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협 등 8개 단체, 공동선언‘
‘추석 전 개문발차’ 물건너간듯
국힘 “협의체가 대화 통로돼야 해”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13일 정치권이 추진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시점에서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협의체 구성을 주도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일부 의료단체만이라도 참여시켜 협의체를 우선 가동하는 ‘추석 전 개문발차’도 언급했지만 이조차 물 건너간 형국이 됐다. 결국 정부가 의료계 참여를 유인할 만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은 데 따라 당장 여야의정 협의체가 정상 가동될 가능성은 낮아진 모양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의정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료계 입장과 관련해 “존중하며 그 어려움 또한 이해한다”며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며, 여야의정 협의체가 그 통로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의료계가 협의체에 참여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아직 여야의정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 포함해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누차 말씀드린 만큼 의료계도 협의체에 함께하면서 의료서비스 품질 제고, 특히 지역 필수의료 문제에 대해 개선 방안 찾아 함께 해주길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앞서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이날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료대란 관련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료계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여기엔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전국광역시도회장단협의회, 의협 대의원회 등 총 8개 단체가 함께 했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대변인이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료대란 관련 '의·여·야·정 협의체' 참여에 대해 "정부 태도변화 없이는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료계 공동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최 대변인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의료계가 정부와 한 합의가 제대로 지켜진 적 없고, 기피과 문제와 지역의료 문제 등 다방면 개선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시점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부디 국민들께서 정부에 무리한 정책을 멈추고 대화해달라고 외쳐달라”며 ”정부는 불통을 멈추고 전향적인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경찰의 전공의 사직 관련 수사 중단도 촉구했하며 “정부는 협의하자면서도 아무 죄 없는 전공의들 경찰서로 불러 전국민 앞에 망신 주고 겁박하며 협의체 들어오라는데, 이건 대화 제의가 아니고 의료계 우롱”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