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전남대병원 찾아 "지역 거점병원 '빅5' 못지않게 키울 것"(종합)

김승민 기자 2024. 9. 13. 16: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순전남대병원 방문 "암에 세계 최고수준"
"계약형 지역의사제 대학 필요시 70%까지 늘릴 것"
국립대병원등 권역의료기관 1836억원 지원
"여·야·정 힘합치면 국민 보호…의료진 감사"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13일 오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열린 '지역 비상진료 현장점검 간담회'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영록 전남지사, 정신 전남대병원장, 구복규 화순군수, 민정준 화순전대병원장 등이 지역 비상진료 대응상황 점검과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현안 과제를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4.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지역 거점 병원들을 '빅5(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못지 않게 키워서, 서울 안 가도 충분히 훌륭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전남 화순에 위치한 화순전남대병원 암센터를 찾아 지역 암 치료 현장의 고충을 듣고 전공의 공백 발생 이후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광주·전남 지역 신규 발생 암환자의 약 50%가 치료받고 있는 곳으로, 의료진은 "지역의료 기둥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로 암치료에 집중 투자해 전국 병상당 암수술 1위, 뉴스위크 선정 '월드베스트 암병원'으로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암에 대해서는 거의 세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광주·전남 지역에서 암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서 치료받는 비율이 30% 정도밖에 안 된다고 들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미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기관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원장님이나 병원장님 보시기에는 고쳐야 할 부분이 또 많이 있을 것 같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같이 손잡고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장학금이나 주거 지원을 제공받는 대신 일정 기간을 지역에서 근무하는 계약 제도)'를 언급하며 "선발제도를 지금까지 한 30~50%까지 하셨다면 그걸 60%, 필요하면 70%까지 대학이 판단해서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가 거의 국방과 치안 정도 수준으로 의료 쪽에 돈을 넣어야 되겠다고 해서, 이제까지는 한 7000억원쯤 투자했는데 내년에 2조1000억원으로 늘렸다"며 "보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정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다른 부분을 줄이더라도 의료 쪽에 투자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전체 국립대병원에 한 1000명 정도의 교수님들을 모시는 계획을 확정해놨고, 한 9월이나 10월쯤에는 그 중의 한 3분의 1 정도 각 대학별로 아마 배분이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25년 1836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임상 역량을 갖추고 중증·응급 등 필수기능을 수행하는 종합병원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참여정부 때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내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의료 시스템 구조 개선을 고심했던 일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우리나라가 의료에 대해 GDP 대비 지불하는 비용이 한 5%쯤 됐고 미국은 16%쯤 됐다. 6%를 지불하면서 16%를 지불하는 나라하고 똑같은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는 건 엄청나게 어디선가 희생을 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 희생을 과연 몇 년이나 우리가 버틸 수 있겠냐 하는 문제의식이었다"고 회고했다.

한 총리는 전문의, 간호사, 전공의 등 의료진들의 희생으로 이같은 구조가 지속돼왔다며 "그래서 저희가 의료개혁이라는 걸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가 조정, 지역의료 지원, 의료사고 사법 리스크 완화 등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동안의 체제가 가장 적절하고 최고의 시스템이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계신 것 같다"며 "이번에야말로 정말 토론할 건 확실하게 토론하면서 고칠 건 확실하게 고쳐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화순전남대병원 현장을 둘러본 뒤 환자들과 함께 병원이 조성한 '치유의 숲길'을 걸었다.

한 환자는 "멀리 서울까지 안 가고, 살고 있는 인근 지역에 이런 훌륭한 병원이 있어 매우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이번 명절은 병원에서 지내시지만 꼭 쾌유하셔서 다음 명절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시기를 소망하며, 정부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지역의 실력있는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내가 사는 지역에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국민으로서 가져야 하는 당연한 권리로, 정부는 의료개혁을 통해 국민들께서 당연한 권리를 제대로 누리실 수 있도록 탄탄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 이탈로 우리 의료가 어렵지만, 현재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니며 여·야·정부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며 현장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