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응급실 지키는 의사들이 진정한 영웅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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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지난 9~10일 전국 53개 주요 병원의 응급실을 조사했더니, 의사 수가 1년 전보다 42%나 줄어든 535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들 병원 중 17곳은 응급실 의사가 워낙 부족해 의사 1명이 응급실을 지키거나, 부분 폐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응급실 의사야말로 진짜 영웅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응급실 진찰료를 250% 인상해 의사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는데, 금전적 지원은 부차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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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지난 9~10일 전국 53개 주요 병원의 응급실을 조사했더니, 의사 수가 1년 전보다 42%나 줄어든 535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들 병원 중 17곳은 응급실 의사가 워낙 부족해 의사 1명이 응급실을 지키거나, 부분 폐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렇게 된 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10명 중 9명이 응급실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14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됐으니, 응급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18일 중에 문을 여는 병의원은 일별로 많아야 3840곳이고, 추석 당일은 1785곳에 불과하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갑자기 중증 질환이 생기거나 큰 사고를 당한 환자에게는 응급실이 목숨줄이나 마찬가지다. 이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응급실 의사야말로 진짜 영웅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응급실 진찰료를 250% 인상해 의사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는데, 금전적 지원은 부차적인 것이다. 야간과 새벽에 홀로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고, 모든 책임을 감내하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돈 몇 푼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이 힘들었다면 응급의학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연휴 기간 중에 응급 산모를 위해 병원 문을 열겠다고 밝힌 한 분만병원 원장도 "오로지 두려운 것은 환자의 고통"이라고 했다. 이들이 이렇게 환자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건 의사윤리지침 제3조에서 정하고 있듯이 "고귀한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보전하고 증진하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이 의사에게는 "삶의 본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 진짜 영웅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의정 갈등은 하루빨리 수습돼야 한다. 그러려면 '여야의정 협의체'가 조속히 출범해 정치권과 의사, 정부가 아무런 조건 없이 머리를 맞대고 의대 정원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8개 단체가 13일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협의체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성명을 냈으니 답답한 일이다. 국민 생명을 최우선해 협의체 참여의 결단을 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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