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추석, 늦춰야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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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8월 15일이 추석(秋夕)인 데는 그 이유가 있다.
이에 태양의 운동과 달의 위상 변화를 모두 고려한 태음태양력(음력)을 사용했다.
한 해 길이는 태양의 운동으로 하고, 한 달의 길이는 달이 차고 기우는 것으로 정한 것이 음력이다.
추석은 더위가 식어가는 날인 음력 7월 말께의 처서(處暑)를 지나,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8월 중순께의 백로(白露) 즈음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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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8월 15일이 추석(秋夕)인 데는 그 이유가 있다.
조선시대 천문 관측을 담당하는 사천관(司天官)은 태양의 움직임을 꼼꼼히 기록했다. 지구가 공전하면서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경로를 '황도(黃道)'라고 불렀다. 황도를 기준으로 1년을 24등분한 것이 절기다. 태양이 대략 15도 움직이면 절기가 달라지고, 한 바퀴 돌면 1년이 된다.
사천관은 태양의 움직임을 정확히 관측했다. 하지만 일반 백성은 이런 변화를 알기 어려웠다. 이에 태양의 운동과 달의 위상 변화를 모두 고려한 태음태양력(음력)을 사용했다. 한 해 길이는 태양의 운동으로 하고, 한 달의 길이는 달이 차고 기우는 것으로 정한 것이 음력이다.
우리 조상들은 전통적으로 새해를 음력 1월 1일(설날)에 기념하면서도 계절 변화는 24절기로 표시했다. 예를 들어 입춘(立春)은 보통 음력 1월 즈음에 오며 봄의 시작을 알린다. 추석은 더위가 식어가는 날인 음력 7월 말께의 처서(處暑)를 지나,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8월 중순께의 백로(白露) 즈음에 위치한다. 8월 말께의 추분(秋分)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면서, 겨울을 서서히 준비해야 했다.
8월 15일은 그래서 '가을의 한가운데'로 여겨져 '한가위'로 불렀다. 조상들에게 가을 수확의 감사함을 전하고, 마을 축제를 즐겼다. 신라 유리왕 때는 6부의 여성을 두 팀으로 나누어 한 달간 길쌈 경기를 벌이고 8월 15일 그 결과를 판가름하는 '가배(嘉俳)'를 행했다. 고려시대에는 왕이 친히 신하들에게 술과 음식을 하사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여파로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은 늦게 찾아오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추석 연휴 동안 평균 온도가 30도 안팎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서울의 9월 평균 기온이 최저 17도에서 최고 26도인 점을 고려할 때 무더운 추석이 오고 있는 셈이다. 기후변화가 풍요와 결실을 기리는 명절인 추석의 의미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추석을 늦춰야 할 판이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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