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나 혼삶, 그리고 불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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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 저)이란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가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을 던지는데, "미래에 너무나 당연해질 현상이나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포함되어 있다.
이 통계에 기반하여 저자의 질문에 답을 해보면 '누구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스한 마음과 배려가 함께하는 사회라면 혼자여도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이번 한가위에 생각나는 불변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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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 저)이란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 저자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변할' 그 무엇보다, 오히려 과거에 이어 지금도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가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을 던지는데, "미래에 너무나 당연해질 현상이나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포함되어 있다.
통계청장으로 업무를 하다 보니 새롭게 생산되는 통계를 가장 처음으로 만난다. 이틀 전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2022~2052)'도 그중 하나다. 이 통계에 기반하여 저자의 질문에 답을 해보면 '누구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가구 수는 2022년 2166만가구에서 2041년 정점을 찍고 줄어들어 2052년에는 2328만가구가 될 전망이다.
가구원 수를 기준으로 세분화해 보면,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비중이 2022년 34.1%에서 30년 뒤에는 41.3%로 늘어나 열 집 중 네 집이 혼자 살 전망이다. 2인 가구도 35.5%까지 증가해 1~2인 가구를 합치면 2052년에는 76.8%, 즉 우리나라 가구 중 4분의 3가량이 1인 가구이거나 1인 가구가 될 가능성이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평균 가구원 수도 1.8명으로 줄어든다. 이제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는 사회 시스템이 있다면 점차 효용성을 잃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 규모를 생각해보더라도 대형 아파트 수요가 과연 30년 뒤에도 현재와 같을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1인 가구의 연령을 살펴보면 좀 더 극적인 변화가 보인다. 30대 이하, 40~50대, 60대 이상으로 나누어 보면,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30대 이하가 36.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2052년이 되면 60대 이상 비중이 60.2%로 급증하는 반면, 30대 이하는 오히려 18.1%로 줄어든다. 1인 가구의 연령대가 이처럼 달라진다면 국내 산업의 생태계도 크게 변할 것이다. 1인 가구에서 주로 먹고 소비하는 제품이 달라지면 기업들도 성공을 위해서는 발 빠르게 제품군을 조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1인 가구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경우도 있겠으나 사별 등 비자발적인 경우도 있다. 청년부터 노년층에 이르는 다양한 1인 가구의 삶을 분석해 생애주기별로 다층적 정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통계청은 관련 정책이 세심하게 수립될 수 있도록 1인 가구의 주거 상황, 소득·자산, 사회적 관계망 등을 포함한 통계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 중 혼자 사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12.1%)이 2인 이상 가구에서 생활하는 사람(7.1%)보다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곧 한가위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고향을 찾아 떠나는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동시에 홀로 지내야 하는 분들의 외로움이 가중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과 나눔이 필요한 때다. 따스한 마음과 배려가 함께하는 사회라면 혼자여도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이번 한가위에 생각나는 불변의 법칙이다.
[이형일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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