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자원순환 문화확산과 생태계 구축 의지 확인"
하나로마트 일도점, 제주대학교, 한라산 성판악에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 운영
제주ICC와 친환경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
수거된 페트병은 섬유 원사화 등 과정 거쳐 옷감으로 재탄생
제주곶자왈 보전 위해 2008년부터 공유화재단에 30억5천만원 기부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최태경 제주도개발공사 사회공헌팀 과장
◇박혜진> 제주지역사회에서 공익적인 활동을 하고있는 제주도개발공사의 활동을 소개하는 '제주도민에게 희망과 행복을'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제주도개발공사의 환경 분야 사회공헌사업에 대해 좀더 알아보겠습니다. 공사의 환경가치 사회공헌사업의 대표 키워드가 '네이처 플러스'네요. 제주의 청정 환경을 어떻게 플러스시키고 있는지 먼저 환경가치 사회공헌 사업을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최태경>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잖아요. 공사도 제주삼다수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와도 무관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도 PZI의 성공과 제주 대표 공기업으로 ESG경영의 일환으로 자원순환 문화 확산과 자원순환 생태계 확장을 위해 투명 폐 페트병 수거 프로젝트와 친환경 캠페인 등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원순환 노력뿐 아니라 곶자왈공유화기금 기탁과 곶자왈구술사업 지원 등 환경보전지원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박혜진> 자원순환 문화 확산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들여다 보고 싶은데요. 투명페트병 수거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태경>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행정차원에서도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사업을 진행하고 있잖아요? 공사도 이 분리배출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행정과는 별도로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 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폐기물 수거 단계를 뛰어넘어 여러 기업들과 재활용, 새활용을 위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자원순환 문화 확산에 나선 것이죠.
◇박혜진> 현재 투명페트병 수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최태경>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해양수거사업이 있습니다. 어선에서 조업 중 마시거나 사용한 뒤 되가져온 생수병 등을 수거하고 있는 것인데요.
바다에 자칫 버려질 수도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사전에 수거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의 청정바다 보호와 함께 자원순환문화 확산까지 아우르고 있어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인 제주에서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사업은 도내 서귀포수협, 모슬포수협, 한림수협, 성산수협, 그리고 제주해경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수협은 어민들을 대상으로 수거 독려와 캠페인, 수거된 페트병 등을 모아 둘 수 있을 수 있는 집하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구요. 저희는 어민들에게 모아온 페트병을 담은 마대 당 일정 금액을 보상해주고 있습니다. 제주해경도 자원순환 활동에 대한 캠페인과 어민 대상 계도 활동을 진행중이구요. 특히 해양수거사업을 통해 추자도에 발생하고 있는 투명 페트병도 수거중입니다.
◇박혜진> 그렇군요. 바다에 버려지기 전 페트병 수거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은데요. 그리고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쪽에서 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요.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태경> 네 맞습니다. 저희 두 번째 사업이 바로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 운영입니다.
현재 하나로마트 일도점, 노형점과 제주대학교 학생회관, 한라산 성판악과 관음사 등에 설치돼 있구요, 이제 곧 한라산 어리목에도 설치될 예정입니다.
자동수거보상기를 운영한 지가 꽤 돼서 많은 분들이 이용법을 잘 알고 계실텐데요. 다시 한번 설명드리면, 라벨을 제거한 페트병을 자동수거보상기에 넣고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8원의 포인트를 적립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포인트가 3000원이 되면 기기 제작사이자 저희와 협업을 진행중인 '수퍼빈' 홈페이지를 통해 현금화 하실 수 있습니다.
◇박혜진> 저도 마트에서 사용하시는 분을 봤는데, 많이들 모아서 오시더라구요. 또 어느 부분에서 수거활동을 진행중이신가요?
◆최태경> 이 외에도 드림타워 호텔이나 해비치호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주, SK핀크스와 협약을 맺고 투명 페트병을 수거 중에 있구요. 제주유나이티드FC와도 협업을 통해 선수들이 음용한 삼다수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교육청과도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일부 학교를 수거 거점으로 선정해 수거 중이며, 저희 공사의 지원으로 병뚜겅 수거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네트워크로 연결된 곳에서도 수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최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도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리던데요. 같은 활동의 일환인가요?
◆최태경> 그렇습니다. 저희 공사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CSR 임팩트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기 위해 '친환경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ICC에서는 제주의 대표 MICE 기관으로서 행사 주최기관 및 소속 임직원들이 사용한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 공간을 조성해 운영하고, 공사에서는 ICC를 수거 거점으로 지정해 투명 페트병을 수거하게 됩니다.
CSR 임팩트에서는 ICC와 MICE 행사 주최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캠페인과 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투명 페트병 고품질 자원화 시스템인 'Preject re'를 통해 투명 페트병 자원순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입니다.
◇박혜진> 그럼 매년 어느 정도 수거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또 이렇게 모인 페트병은 어떻게 자원순환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최태경> 저희 수거 프로젝트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업해 진행되고 있는데요, 직접적인 수거활동에는 제주인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합에서 수거 거점들을 수시로 돌며 투명 페트병을 수거하고, 집하장에서 수거한 물량을 재분류하는 등 작업을 진행해 압축해 필요 업체로 전달되게 됩니다.
사실상 저희 수거 프로젝트는 이 단계까지구요. 그 이후에는 플라스틱을 잘게 부수는 플레이크 공정과 원사업체에서의 섬유 원사화 등의 과정을 거쳐 제품화 등이 이뤄집니다. 매년 70여 톤의 투명 페트병을 수거하고 있구요. 올해는 80여 톤 수거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입니다.
◇박혜진> 페트병의 재탄생이네요, 우리가 물을 먹고 남은 페트병이 옷감으로 탄생하다니, 정말 자원순환의 우수 실천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태경> 맞아요, 공사가 제작하는 페트병이 많다보니 이를 수거해야한다는 책임감도 막중한데, 이렇게 자원순환을 통해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이라고 하잖아요.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되는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가 얼마 전에 모 브랜드에서 반팔 티셔츠를 구매했는데요. 제주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제주 리사이클 에디션이더라구요. 바로 제주개발공사와 콜라보한 제품이었습니다. 참 뿌듯하기도 했었는데요. 업사이클된 제품 사례들도 좀 소개해 주시죠.
◆최태경> 공사는 여러 의류기업과 협업하여 친환경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우선 글로벌 화학 섬유기업 효성티앤씨와 글로벌 패션 기업인 F&F와 협업해 콜라보 제품이 지난 4월 출시됐습니다.
바로 아까 구매하셨다고 한 제품인데요. 지난해 효성티앤씨과 F&F 그리고 저희 공사 세 개 기업이 제주 해양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시스템 확대를 주제로 3자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공사에서는 투명 페트병 수거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 바다로 버려질 수 있는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했고, 이를 바탕으로 효성티앤씨에서 리사이클 원단으로 제작, 패션기업 F&F에서 제주 리사이클 에디션 반팔 티셔츠를 출시한 겁니다.
이번 콜라보 제품에 사용된 폐플라스틱은 페트병 2톤 분량인데요, 공사에서는 폐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미리 거둬들였기 때문에 해양 오염을 효과적으로 방지하였고 협업 제품 출시와 홍보를 통해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시켰습니다.
◇박혜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의류라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제품 같은데요.
◆최태경> 요즘은 미닝아웃이라고 해서 제품 구매과 서비스 행위를 통해 자신의 취향이나 신념, 가치를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구매자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렇게 업사이클링 된 상품들을 구매하며 자신들의 행위를 SNS에 표현하여 다른 소비자들에게 알리기도 한답니다.
특히 작년에는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으로 호평을 이끌어 내기도 했는데요. 카카오메이커스의 '새가버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주바다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을 새활용하여 패딩제품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춘식이 패딩 한 벌에는 500ml 페트병 107개 정도가 충전재와 원사로 활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정판으로 출시된 패딩의 판매 수익금은 저희 공사와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880만원을 제주지역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후원해 달라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본부에 전달했습니다.
◇박혜진> 전국민에게 업사이클링 의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사업인 것 같습니다. 투명페트병 수거프로젝트가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업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들었어요.
◆최태경> 저희 공사는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환경 현안으로 생각하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에 집중하였고, 그 과정에서 국제 친환경 인증인 OBP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OBP란 'Ocean Bound Plastic'의 약자로 바다에 도달할 위험이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집과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컨트롤유니온과 제로플라스틱오션스에서 개발한 국제 인증제도입니다.
제주개발공사의 투명페트병 수거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협력체계 구축 및 회수 확대에 대한 자원순환 노력을 인정받아 수거 부문에서 인증받았습니다. 자원순환문화 확산과 생태계 구축에 대한 제주개발공사의 노력과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해준 것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제주개발공사의 미션과 비전에 걸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적인 수거 프로젝트와 별개로 자원순환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태경>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도교육청과 협약을 통해서 제주시 권역 학교를 선정하여 투명페트병 수거사업을 진행했는데요, 수거 참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인식 확산을 위한 그린루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도내 주요 관광지와 축제장을 찾아가 일상생활 속 친환경 활동 참여를 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쉽게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환경보호, 자원순환 정말 쉽지 않은 일들인데 캠페인 등을 통해 자주 접하다 보면 어느 샌가 일상생활에 녹아 들어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자연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하고 계신 사업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최태경> 저희는 곶자왈 공유화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곶자왈은 제주 청정 지하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귀중한 제주의 환경 자산이자, 과거 목축과 화전, 숯가마터, 4.3피난처 등 제주인의 강인했던 삶과 아팠던 흔적이 남아있는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이기도 합니다. 이런 곶자왈을 난개발과 파괴로부터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곶자왈 공유화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과 '곶자왈 공유화 기금 기탁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에 총 30억5천만원을 기부했구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저희 공사가 2023 곶자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박혜진> 공사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 전해져서 제주도의 생태계가 항상 푸릇푸릇한 상태로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곶자왈 가치 보전을 위한 더욱 업그레이드된 지원이 이뤄진다는데 어떤 사업인가요.
◆최태경> 제주도의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우리 후손들도 곶자왈에 대한 가치를 계속하여 보존해나가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곶자왈의 역사‧인문학적 가치를 발견하고 기록하기 위한 '곶자왈 구술 사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곶자왈의 생물 다양성 조사 및 연구는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 중이지만, 인문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연구는 미진하고 기초 자료도 거의 없거나 부족한 실정입니다.
공사는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곶자왈 인근에서 거주하셨던 어르신들의 경험을 채록하여 연구자료를 구축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곶자왈에 새겨진 제주인의 삶을 재조명하고 문화와 기록을 전송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공사 지원으로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렇게 기록된 자료들이 후손들에게 전달되어 곶자왈이 계속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제주개발공사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랄까, 매우 멋진 일을 하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태경> 그렇죠. 저희 공사 직원들은 더 멋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2005년 창단돼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삼다수봉사대가 있습니다.
작년 한해 환경을 위한 봉사활동만 30여 건을 진행할 정도로 저희 공사 내부에는 봉사활동 문화가 매우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양 쓰레기 수거를 위해 해안가 플로깅부터 마을 곳곳을 정화하는 봉사활동까지 전 직원이 환경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박혜진> 정말 그렇네요. 직원들이 함께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 제주개발공사. 최근 ESG 경영이 기업 경영에서 가장 큰 화두인데, 가장 첫 글자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친환경을 뜻하는 'E'라고 합니다. 말씀해주신 내용들을 보니 제주개발공사의 친환경 경영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기사는 제주도개발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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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정섭 기자 pjs0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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