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인종차별' 벤탄쿠르와 다른 결말...'인종차별 노래 주도' 페르난데스, FA 징계 피했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와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 엔조 페르난데스(첼시)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엔조 페르난데스는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친 혐의로 FA의 징계 받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은 버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때 페르난데스가 SNS 라이브 방송을 켰는데 이때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부른 노래는 프랑스 사람들을 차별하는 노래다. 노래의 핵심 가사는 "프랑스 선수들은 모두 앙골라 출신.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출신"이라는 내용이다. 흑인을 비하하는 가사라고 할 수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 부른 노래와 동일하다. 당시 노래 가사에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성적을 조롱하는 내용까지 담겨있었다.
이 영상을 본 축구 팬들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SNS에 라이브로 방송을 진행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인 페르난데스에게 더 크게 분노했다.
페르난데스의 행동은 큰 파장을 불러왔다. 첼시 동료인 웨슬리 포파나는 페르난데스의 영상을 '무차별적인 인종차별'이라 규정했고, 프랑스 출신의 첼시 동료들은 페르난데스의 SNS 팔로우를 취소하기도 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스포츠 담당 차관보 줄리오 가로가 리오넬 메시가 국가대표팀을 대신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제안한 뒤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외교적인 갈등까지 촉발됐다.
첼시는 이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페르난데스도 잘못됐다라는 것을 인지한 뒤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페르난데스는 "대표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프랑스 축구연맹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불만을 제기한 이후 FIFA도 개입했다. 하지만 FA는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기로 했다. 토크스포츠는 "FA는 인종차별 사건을 FIFA의 사안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페르난데스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FA가 벤탄쿠르에게 내린 결정과는 다르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질문에서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FA는 벤탄쿠르를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해 FA 규정 E3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페르난데스는 첼시에서의 출장 정지 징계는 면할 수 있지만, FIFA로부터 국가대표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크스포츠는 "FIFA의 법률 관계자들은 CONMEBOL의 답변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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