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진보 단일화' 잇단 잡음…'경선룰 이견'에 분열

유효송 기자 2024. 9. 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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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진보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 규칙을 놓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단일화 논의 기구가 경선 규칙을 강제하고 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관리위는 14~15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후보별 캠프 의견을 들은 뒤 오는 20일 경선 규칙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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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사진=황준선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진보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 규칙을 놓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단일화 논의 기구가 경선 규칙을 강제하고 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후보군인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 논의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저희 5명의 경선 후보는 추진위 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당초 8인 후보가 합의했던 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추진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후보들이 합의한 안을 묵살하고 추진위 안을 강제했다"고 반발했다.

추진위는 지난 6일부터 경선 규칙을 놓고 늦어도 지난 8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지만 일주일째 중지를 모으지 못했다. 추진위 내부에서 선거인단 투표 방식과 여론조사 반영비율 등을 놓고 충돌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추진위는 각 후보 캠프가 제한 없이 선거인단을 모집하되 1인 2표제를 제안했다. 그러나 모든 후보 캠프가 동수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1인 4표제의 투표 방식을 채택하자고 요구한 후보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자 또 다른 교육감 후보인 김용서 전 교사노조위원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탈퇴를 선언한) 후보 5명은 8인의 후보가 1단계 (선거인단 1인 4표) 방안에 합의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김 후보 측은 1단계 방안에 합의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진보 진영 내에선 2010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아 교육감 직을 상실한 곽 전 교육감의 재출마를 두고도 분열이 일고 있다. 곽 전 교육감은 12년 전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아 서울시교육감직을 상실했는데, 2010년 지방선거에서 쓴 선거 보전금 약 35억원 중 30억원을 갚지 않았다.

곽 전 교육감 측은 이날 "이미 피선거권을 회복해 출마한 후보를 두고 정당한 경쟁 대신 사퇴부터 촉구하는 비상식적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론조사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퇴 의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보수 진영은 이날 단일화 기구를 통합했다.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와 '보수 후보 단일화 제3기구'를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선정 심사 관리위원회'로 합쳤다. 관리위는 14~15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후보별 캠프 의견을 들은 뒤 오는 20일 경선 규칙을 발표한다. 최종 단일화 후보는 24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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