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컷? 빅컷?…Fed, 4년 만의 '피벗 행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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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첫 금리 인하를 앞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하 폭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확정적이지만 인하 폭에 대한 의견은 반반(close call)"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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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봐가며 조금씩 내려야"
"시기 놓칠 우려…과감해야"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를 앞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하 폭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확정적이지만 인하 폭에 대한 의견은 반반(close call)”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시장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비롯한 도소매 물가 지표 등이 완만하게 내려가면서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베이비컷)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같은 상황에서 WSJ는 Fed가 물가보다 노동시장 둔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0.5%포인트 인하(빅컷) 가능성을 되살린 것이다.
올해 FOMC 회의가 오는 17~18일과 11월, 12월 등 세 번 남은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1~1.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최소 한 번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춰야 한다. WSJ는 Fed가 시장 기대를 전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으면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도하고 차입 비용이 올라 연착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비컷으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는 쪽은 정책 안정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조정 폭을 작게 해 정책 효과를 파악하면서 추가 인하 폭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올리면 시장에 ‘내러티브 공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Fed 부의장은 “시장이 ‘우리가 모르는 일(악재)을 Fed가 알고 있는 것일까’라는 공포심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빅컷 찬성론자는 향후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둔화해 통화 정책 완화 시기를 놓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보험성’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존 파우스트 존스홉킨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를 0.5%포인트를 내리더라도 Fed가 언어적 수단을 통해 시장의 공포를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날까지 채권시장은 베이비컷 가능성을 86%로 높게 봤으나 이날 57%로 낮춰 잡았다. 빅컷 가능성은 14%에서 43%로 치솟았다. Fed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6개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8% 내린 101.07을 기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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