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빠졌지만 돌아온 레예스의 역투…삼성, 3년만의 가을야구 모드 본격 시작
하나가 돌아오고 하나가 다시 떠났다. 그러나 삼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삼성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린 삼성은 1위 KIA에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으로서는 2021시즌 이후 3년만에 가을 잔치의 초대장을 거머쥐었다.
이날 삼성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서로 1군에서 자리를 맞바꿨다.
지난달 11일 KIA전에서 발목을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던 레예스는 이날 1군 전력에 복귀했다.
하지만 또 다른 외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제외됐다. 코너는 지난 11일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4회 조기 강판됐다. 노시환을 삼진 처리한 뒤 견갑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결국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노히트 피칭을 펼치던 중인데다 1선발의 통증 호소로 삼성으로서는 가슴이 철렁할만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코너는 가벼운 등 근육통이라는 판정이 나왔고 삼성은 안도할 수 있었다.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해 아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이다.
코너가 큰 부상이 아니라고 판명난 데다 레예스도 호투를 펼쳤다.
1군 첫 실전경기를 치르기 전 퓨처스리그 등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바로 1군에 투입하기로 했다. 그래서 두번째 투수로 황동재를 준비해둔 것이었다.
레예스는 예상외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투구수 제한이 있었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이끌고 갈만큼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63개의 공으로 5이닝까지 던졌다.
타선에서도 레예스를 지원해 삼성은 7-1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웃을 수 있었다.
이제 삼성은 본격적으로 가을야구 모드로 진입해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의 강점은 선발진이다. 코너-레예스 외국인 원투펀치에 다승 1위를 기록 중인 원태인까지 3선발까지 탄탄하다.
코너는 11승(6패), 레예스는 10승(4패), 등으로 모두 KBO리그 첫 해에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원태인은 14승(6패)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좌완 베테랑 백정현도 있다. 좌완 이승현이 빠진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황동재도 있다.
또한 삼성은 장타력이 좋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지난해 88개의 홈런밖에 쏘아올리지 못했던 삼성은 올해에는 이점을 잘 살리고 있다. 팀 홈런 167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특정 선수에 편중되어 있는게 아니라 구자욱(28홈런), 김영웅(25홈런), 박병호(21홈런), 이성규(21홈런) 등 2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4명이나 된다.
삼성은 3년 전에는 KT와 1위 결정전을 펼칠 정도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그 때를 기억하는 삼성 선수들은 “지금이 더 분위기가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 이유로 ‘신구 조화’를 꼽는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에 이재현, 김영웅, 김지찬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외부 영입한 임창민, 김재윤 등은 마운드에 경험을 더한다. 기존 투수 야수 고참인 오승환, 강민호는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삼성은 3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거의 힘도 써보지 못하고 짧게 가을야구를 끝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때 처럼 허무하게 가을을 끝내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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