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술관,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 13명 한국작가의 추구 전시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4. 9.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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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문제지만 한국 작가들이 제각각 답을 내놓았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이 작가 13명의 작품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을 오는 1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 참여 작가는 권오상, 김두진, 김상돈, 김현준, 노상균, 민찬욱, 배형경, 신기운, 신미경, 안재홍, 이석주, 전성규, 최수련 등으로 열세 개의 추구가 배치됐다.

작가는 예술의 본질과 존재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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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술관 전시
11월 24일까지 무료 관람
권오상 ‘공백_예외상태_2024J6’(피그먼트 프린트, 150x110cm, 2024). 서울대 미술관
김두진 ‘기도하는 사람’(디지털 페인팅, 160x121.5cm, 2020). 서울대 미술관
신기운 ‘진실에 접근하기_아톰’(FHD 비디오설치와 음악, 2006). 서울대 미술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것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할까?

정답이 없는 문제지만 한국 작가들이 제각각 답을 내놓았다. 여러 작가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답을 찾는 재미는 덤이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이 작가 13명의 작품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을 오는 1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 참여 작가는 권오상, 김두진, 김상돈, 김현준, 노상균, 민찬욱, 배형경, 신기운, 신미경, 안재홍, 이석주, 전성규, 최수련 등으로 열세 개의 추구가 배치됐다.

심상용 서울대학교미술관장은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떤 불멸의 것을 뜻하는 것으로 한정되지 않고 신학적이거나 철학적인 쟁론만도 아니다”며 “보이지 않는 것은 정작 보이는 것의 운명이 깊이 연루돼 있고 반대로 보이는 것의 해석과 판단은 보이지 않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권오상 작가의 ‘공백’ 시리즈는 종교 조각과 종교 건축물을 디지털 포맷으로 샘플링한 뒤 해체했다. 그의 작업은 가치의 무화(無化) 상태와 성스러운 공간의 붕괴를 표현하며 미술의 행위와 철학적 사유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모색한다.

김두진 작가는 고전 명화 속 인물들을 디지털 회화를 통해 해골 이미지로 변환했다. 이상화된 신체의 외피를 모두 제거하자 성별, 인종, 시대에 대한 구분이 없는 형태로 재구성해냈다. 남아있는 해골은 죽음을 상징하기보다는 영원한 삶을 보여준다.

김상돈 작가의 ‘카트’는 쇼핑카트와 전통 상여를 결합했다. 소비사회의 오브제와 주술적 상징을 재배치하여 시장의 황홀경을 넘어 원형적 황홀경으로 안내한다.

김현준 작가의 ‘숨덩어리’는 제주 바다에서 시멘트 구조물을 꺼내기 위해 조각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작가는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려는 시도의 한계를 온 몸으로 표현했다.

노상균 작가의 ‘축광회화’는 빛과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며 존재와 부재, 시간의 가변성을 드러낸다. 작품은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적인 시공간을 만든다.

신기운 작가의 ‘진실에 접근하기’는 사물을 갈아 없애는 방식으로 부재를 드러낸다. 부재를 통해 예술의 창작, 생존의 욕망, 진리와 허위의 경계를 넘나든다. 작가는 예술의 본질과 존재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서 민찬욱 작가의 ‘디지털 휴먼은 무엇인가?’, 배형경 작가의 ‘Wall-Human’, 신미경의 ‘풍화 프로젝트’, 안재홍 작가의 ‘The Giver’, 이석주 작가의 ‘사유적 공간’, 전성규 작가의 ‘감추인 통로’, 그리고 최수련 작가의 ‘선녀’가 관객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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