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서울역, 이재명·조국 용산역으로...추석 민심 잡기 나선 여야
여야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경부선 열차가 주로 다니는 서울역,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호남선이 연결되는 용산역에서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여당 지도부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역사와 승강장에서 귀성객에 인사했다. 이날 귀성인사에는 박수민·정성국·정희용·신동욱·한지아·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했다.
국민의힘은 '풍성한 한가위' '모두의 힘 모두의 한가위'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거나 악수를 했다. 한 대표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국민의힘은 팸플릿을 통한 홍보도 진행했다. 한 대표는 팸플릿을 통해 '격차해소'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모두의 마음이 풍족해야 할 추석이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다중격차로 인해 고통받는 동료 시민이 많다"고 했다.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서 꼬인 실을 풀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최근 당에 격차해소 특별위원회(위원장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를 꾸리고 학력·빈부·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에 나선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귀성길 인사에 나섰다. 어깨에 두른 띠에는 '국민건강 민생회복', '희망가득 한가위' 등 글씨가 적혀있었다.
이 대표는 용산역에서 진행하는 전국장애인연대의 오체투지 시위현장에 다가가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박 대표는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법안)을 민주당에서 이번에는 꼭 통과시켜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저희가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역사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광주를 간다는 한 청년과는 악수를 나눈뒤 포옹하기도 했고 한 여자 아이와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열차 안에서 이 대표를 본 일부 시민들은 손 인사를 건네거나 사진을 찍었다.
이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여러 불편한 점도 많긴 하지만 오랜만에 맞이하는 명절"이라며 "이번 한가위 추석에 가족들과 만나 오손도손 담소하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즐거운 추석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용산역에서 귀성객들과 인사했다. 조 대표는 '탄핵의 달을 띄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열차에 오른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조 대표는 "민생이 어려워서 힘드시고 정치 상황도 많은 분들의 분노와 실망을 일으켰다"며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 즐겁고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며 "혁신당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저희가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귀성 인사 이후 곧바로 전남 영광과 곡성을 찾아 재보궐선거 지원에 나선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곡성의 기차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하고 곡성군수 후보자인 박웅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개혁신당도 이날 오전 서울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추석에는 시름 놓으시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라"고 인사했다. 허은아 당 대표, 천하람 원내대표, 조대원·전성균 최고위원, 김철근 사무총장, 김성열 수석대변인, 당직자들은 열차 승강장에서 '개혁은 용기다', '개혁이 답이다'라고 적힌 손팻말과 어깨띠를 메고 귀성객들과 만났다.
허 대표는 "금요일에 출발하는 귀성객들이라 그런지 한결 밝은 표정이라 지켜보는 저희도 너무 행복했다"며 "정치가 행복감을 느끼고 미소를 짓게 해드릴 수 있도록 개혁신당이 용기 내 정상적인 정치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전보다 경기도 안좋고 양극화가 되다 보니 가시는 손이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개혁신당이 국민의 걱정과 근심을 풀어드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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