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참여 시기상조” vs 與 “다시 간곡히 요청”

김동민 기자 2024. 9. 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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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13일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 없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의료계 입장을 존중하고, 어려움도 이해한다면서도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다시 참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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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부 전향적 태도 변화 없어”
한지아 대변인 “꼬인 실타래 풀어야”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료대란 관련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료계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13일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 없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의료계 입장을 존중하고, 어려움도 이해한다면서도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다시 참여를 요청했다.

의협 최안나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협회관에서 ‘의료대란 관련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료계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 없이는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하고, 사직 전공의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의료계가 정부와 한 합의가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고, 기피과 문제와 지역의료 문제 등 다방면 개선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시점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부디 국민들께서 정부에 무리한 정책을 멈추고 대화해달라고 외쳐달라. 정부는 불통을 멈추고 전향적인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또 “추석을 앞두고 경찰은 우리 전공의 소환 조사를 지속해서 강요했다"며 "정부는 협의하자면서도 아무 죄 없는 전공의들 경찰서로 불러 전국민 앞에 망신 주고 겁박하며 협의체 들어오라는데, 이건 대화 제의가 아니고 의료계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의료계의 입장을 존중하며 그 어려움 또한 이해한다”며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며, 여·야·의·정 협의체가 그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가 협의체에 참여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국민의힘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필수의료 체계 개선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앞서, 정광재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소통하고 있고 정말 읍소 수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추석 전 협의체 출범 가능성에 대해 “10% 아래로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능한 추석 전에 모이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정부가 2025년 의대 정원 논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의체 구성에 제동이 걸렸다.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정갈등의 책임자로 전공의 등을 지목하고, 2025년 의대 정원을 조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의료계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애초 협의체 참여에 긍정적이었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 일부 단체도 정부의 강경모드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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