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어시장 옮겨놓은 ‘통술집’, 밥 낄 자리가 없네

김영동 기자 2024. 9. 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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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산(현재 창원시)에는 경남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인 마산어시장이 있어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내놓는 통술집이 발달했다.

신마산통술거리와 오동동통술거리 등 통술집들이 모여 있는 특화 거리도 2곳 있다.

일반적으로 통술집에서는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지 않는다.

마산어시장에서는 관광객은 모르는데 토박이 주민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 예약하지 않고 줄 서지 않아도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 비싸지 않은데 입에 착착 달라붙는, 그런 맛집이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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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특집] 영남맛집
서호통술이 손님에게 내놓는 3~4인분 음식상. 이미 한 상 가득하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음식 접시를 비울 때마다 새로운 음식이 나온다. 최상원 기자

옛 마산(현재 창원시)에는 경남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인 마산어시장이 있어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내놓는 통술집이 발달했다. 신마산통술거리와 오동동통술거리 등 통술집들이 모여 있는 특화 거리도 2곳 있다.

‘서호통술’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마산통술거리의 대표 격이다.

10평 될까말까 한 공간에 4인용 탁자 8개가 다닥다닥 놓여 있다. 메뉴판에 음식 이름은 없고 2인 4만원, 3~4인 5만원, 5인 6만원, 6인 이상(2테이블) 10만원이라고 가격만 적혀 있다. 일반적으로 통술집에서는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지 않는다. 업주가 그날그날 준비한 음식을 내놓으면, 손님은 선택의 여지 없이 먹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 들어와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식당 문화인 이른바 ‘오마카세’ 방식이다.

34살 때이던 1990년부터 서호통술을 운영한 갈말숙 사장은 매일 새벽 4시30분 마산어시장에 가서 새벽 5시부터 열리는 경매에서 하루치 음식 재료를 산다. 경매에 어떤 해산물이 나오느냐에 따라 음식 종류와 가짓수가 바뀌지만, 항상 신선하고 다양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싼값에 손님에게 내놓을 수 있다.

굴무침, 참소라구이, 해삼, 키조개구이, 꽃게찜, 가오리찜, 참조기구이, 참돔찜, 광어찜, 문어숙회, 붉은메기구이, 코끼리조개숙회, 황가오리무침, 화살오징어회, 생굴회 등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서호통술엔 밥이 없다. 배가 불러서 손님 누구도 밥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지역 토박이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하지만, 음식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기도 한다.

마산어시장에서는 관광객은 모르는데 토박이 주민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 예약하지 않고 줄 서지 않아도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 비싸지 않은데 입에 착착 달라붙는, 그런 맛집이 또 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자리하는 백반집 ‘진동식당’이다.

부산에서는 ‘소울 푸드’로 알려진 돼지국밥과 부산 대표 음식으로 이름 난 ‘초량돼지갈비’ 를 맛볼 수 있다.

부산의 많은 돼지국밥 맛집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곳은 남구에 있는 ‘합천돼지국밥집’. 맛집 지침서로 불리는 ‘미셸린 가이드’에 선정될 정도다. 맛을 내는 비법에 국산 좋은 재료만 사용해 돼지국밥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가 많다.

60여년 이어진 ‘초량 돼지갈비’ 전통 양념과 질 좋은 국산 암퇘지, 살코기와 비계가 좋은 비율로 섞이는 고기 뜨는 법까지 더해진 ‘청동숯불갈비’는 부산 영도구의 숨은 맛집이다. 가게 뒤쪽 수리조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졌고, 단골들이 생겨나면서 유명해졌다.

부산 북구 구포동에 42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장 꼬리곰탕’은 단골손님으로 가득 찬 동네 맛집이다. 해마다 부산으로 여행 오는 일본인이 30여년 동안 한결같이 이곳에서 식사할 정도다. 지난해 수영구 남천동에는 2호점이 문을 열었다.

대구에서는 ‘소고기보다 부드러운’ 돼지고기 생갈비를 맛볼 수 있다. 대구 중구에 있는 ‘미도불갈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0년대 번창했던 연탄 불고기 골목에 있는데, 채도가 높은 맑고 붉은 때깔의 돼지고기 생갈비를 보면 저절로 군침이 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부산 남구 ‘합천돼지국밥’
부산 남구 용호로 235
051-628-4898
매일 오전 9:30~20시 영업. 추석 휴무일 : 16~17일

부산 영도구 ‘청동숯불갈비’
부산 영도구 태종로 341 부산항신협 3층
051-417-6980
매일 오전 11:30~21시 영업. 추석 휴무일 : 16~19일

부산 북구 ‘장수장 꼬리곰탕’
부산 북구 사상로 577
051-303-7096
매일 오전 10:30~20:30분 영업. 추석 휴무일 : 15~18일

경남 창원 ‘진동식당’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해동상가 골목
전화 없음
매일 8~14시 영업. 추석 휴무일 : 17~18일

경남 창원 ‘서호통술’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마산통술거리
055-247-6673
매일 17~22시 영업. 추석 휴무일 : 17일

대구 중구 ‘미도불갈비’
대구 중구 태평로 172-2
0507-1376-7308
매일 10~23시 영업. 추석 휴무일 :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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