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멸고국수·나주 콩국수 원조 식당 찾아가 볼까

김용희 기자 2024. 9. 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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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국수와 고기국수를 합친 멸고국수가 3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제주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까닭은 제주도가 돼지고기로 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베지근하다'(진하고 담백하다)는 제주말처럼 진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고기국수가 든든한 맛이라면 멸고국수는 깔끔한 맛이다.

보목포구에 있는 '돌하르방식당'에서는 된장으로 맛을 낸 제주 물회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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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특집] 제주·호남 맛집
제주시 연동 고기국수 전문점 진진의 고기국수. 허호준 기자

멸치국수와 고기국수를 합친 멸고국수가 3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제주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까닭은 제주도가 돼지고기로 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베지근하다’(진하고 담백하다)는 제주말처럼 진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제주도청 인근에 자리한 ‘진진’은 제주시내에서는 가장 먼저 멸고국수를 선보인 가게 가운데 한 곳이다. 주인네 부부는 지인이 멸치국수를 먹다가 “돼지고기를 얹으면 멸치고기국수잖아”라는 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돼지뼈(사골)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 고기국수와 달리 멸고국수는 멸치 육수를 쓴다. 둘 다 먹음직한 크기로 편육처럼 썬 돼지고기를 몇점씩 올려놓는다. 고기국수가 든든한 맛이라면 멸고국수는 깔끔한 맛이다.

제주에선 큰일을 치를 때 마을사람들이 모여 돼지 등을 잡아 나누는 것을 ‘추렴’이라고 한다. 진진은 마치 추렴을 하듯 국수에 앞서 돔배(도마)에 돼지고기 3∼4점을 내오며 손님들의 허기를 달래준다. 진진에서는 그 시절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제주 보목포구 돌하르방식당에서 선보이는 된장으로 맛을 낸 자리물회. 허호준 기자

제철은 아니지만 자리(자리돔)물회도 제주를 닮은 음식이다. 보목포구에 있는 ‘돌하르방식당’에서는 된장으로 맛을 낸 제주 물회를 맛볼 수 있다. 식탁마다 사과식초와 빙초산이 놓여있는데 제주 사람들은 주로 빙초산을 이용한다. 톡 쏘는 향의 제피가루(초피나무 잎)도 넣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광주 동구 금남로 ‘맛집 한겨레’의 오리탕. 김용희 기자

광주 금남로 예술의거리에 있는 ‘맛집 한겨레’는 오리탕이 인기 메뉴다. 된장과 각종 재료를 정량으로 넣어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비결이다. 오리고기는 15년간 거래하는 개인업자로부터 매일 오전 납품받고 있다. 뚝배기에 내오는 오리탕은 맵고 짜지 않으면서 깊은 맛이다. 미나리 제철이 아닐 때는 부추를 대신 올려 먹는다.

광주 광산구 임곡동 푸른가든의 메기탕. 정대하 기자

광주 광산구 임곡동 ‘푸른가든’은 산속에 있어 초행자는 찾아가기 힘들지만 매운탕을 잊지 못하는 단골손님들로 북적대는 곳이다. 메기탕과 빠가사리(동자개)탕이 주 요리다. 한때 신인수(68) 사장이 황룡강 등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를 썼지만 지금은 신안 등 섬 어부들이 저수지나 하천에서 잡은 것을 공수받고 있다. 매운탕은 싱싱한 재료와 된장이 맛의 핵심이다. 메기나 빠가사리는 냉동고에 들어가면 탕을 끓여도 흙냄새가 나기 때문에 생물을 깔끔하게 손질해 기름지지 않게 한다. 주인 부부가 직접 만든 실가리(시래기)도 맛의 풍미를 더 한다.

전남 목포시 선경준치회집의 준치회무침. 김용희 기자

전남 목포 ‘선경준치회집’은 1만원짜리 준치회무침, 병어회무침, 송어회무침을 다루지만 식당 이름처럼 준치회무침이 인기 있다. 목포 앞바다에서 잡은 것은 맛이 없어 동중국해에서 안강망으로 잡은 고기를 쓴다고 한다. 준치는 가시가 많은 생선으로 유명하지만 선경준치회집은 큰 물고기에서 살만 발라내 뼈가 자주 씹히지는 않는다. 인근 방앗간에서 매일 짜오는 참기름을 두르고 회무침을 밥에 비벼먹으면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전남 나주시 영산포 부산식당에서 여름철에만 파는 콩물국수. 정대하 기자

전남 나주시 영산포 홍어의거리에 있는 ‘60년 노포 부산식당(부산대중음식점)’은 나주에 콩국수를 처음 선보인 식당 중 하나다. 여름철(4∼8월)에는 콩물국수 단일 메뉴만 취급하고 9월부터는 홍어찜 백반을 다룬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제주 제주시 ‘진진’
제주 제주시 선덕로5길 19
064-742-6963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8시, 추석 휴무일 : 16∼18일

제주 서귀포시 ‘돌하르방식당’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로 53
064-733-9288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추석 휴무일: 17일

광주 동구 ‘맛집 한겨레’
광주 동구 중앙로196번길 11
062-222-0132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9시, 추석 휴무일: 16∼18일

광주 광산구 ‘푸른가든’
광주 광산구 원사호길 118-20
062-951-1193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2시, 추석 휴무일 15∼18일

전남 목포 ‘선경준치회집’
전남 목포시 해안로57번길 2
061-242-5653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저녁 8시40분, 추석 휴무일: 16∼17일

전남 나주 ‘부산식당’
전남 나주시 영산3길 29
061-333-4547
영업시간 오전 11시∼저녁 8시 추석 휴무일: 15∼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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