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하위권으로 봤지만..." 삼성의 대반전, '완벽 3박자'로 10년 만에 대권 도전 나선다

안호근 기자 2024. 9.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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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승리 후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3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왕조 시절 이후 9년 동안 2번째로 나서게 된 가을 무대다.

134경기에서 75승 57패 2무를 기록한 삼성은 선두 KIA 타이거즈에 6.5경기 뒤진 2위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3위 LG 트윈스와도 6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고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으로 왕조 시절을 달리던 삼성은 2016년부터 빠르게 내리막 길을 걸었다. 이후 2021년 6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연속성이 없었다.

올해는 그런 점에서 3년 전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는 시즌이다. 지난해 38차례나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던 삼성은 이종열 신임 단장 부임 후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오승환(42)을 지켰고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던 김재윤(34)과 임창민(39)을 동시에 영입했다.

부침도 있었지만 오승환은 27세이브로 이 부문 2위, 임창민과 김재윤은 28홀드, 25홀드로 이 부문 2,3위에 오르며 막강한 뒷문을 구축했다.

김재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여기에 김태훈, 황동재, 최지광이 커리어 하이급 활약으로 불펜에 무게감을 더했다. 필승조가 흔들리자 시즌 도중 은퇴했던 송은범(40)을 데려온 것도 한 몫을 했다. 송은범은 팀 합류 후 4경기 4⅔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가을야구에서도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불펜 평균자책점(ERA) 1위(4.66)이라는 수치로도 삼성 뒷문의 위력이 잘 나타나고 있다.

삼성의 올 시즌 활약을 가장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탄탄해진 불펜이라면 다른 하나는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다.

올 시즌 삼성은 팀 타율 0.270으로 최하위 키움(0.265)과 큰 차이가 없는 8위에 머물고 있는데 167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좌·우중간이 직선으로 이뤄져 있어 홈런이 잘 나오는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잘 살리는 타자들의 활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돋보이는 건 김영웅이다. 25홈런을 몰아치며 삼성의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이 됐다. 주장 구자국은 28홈런에 타율도 0.333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고 이성규 또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21홈런을 작성했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병호도 21개의 대포를 날리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20홈런 타자 4명 배출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강민호(17홈런)까지 20홈런 고지를 밟으면 2003년(213홈런) 이후 21년 만에 20홈런 타자 5명을 배출하게 된다. 여기에 이재현까지 14홈런으로 팀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김영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1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종열 단장은 "올 시즌 초에 저희 팀을 하위권으로 봤지만 아시다시피 우리팀은 상위권에 있다"며 "삼성 라이온즈의 열광적인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열정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대구고 투수 배찬승을 뽑은 뒤엔 3연속 장타력을 갖춘 야수를 택했다. 삼성의 이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선택이었다. 드래프트 후 이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 전략은 파워였다"고 말했다. 삼성이 올 시즌 이후에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확실히 방향성을 잡은 시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거포 자원은 아니지만 김지찬은 외야로 포지션을 옮기면서도 대성공을 거뒀고 윤정빈과 양도근 또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박진만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선발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팀 ERA 4.44로 KIA(4.38)에 이어 2위인데 선발 ERA도 4.30으로 3위에 올라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을 떠나보냈지만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가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제 몫을 해줬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기대대로 활약했다. 선발로 보직을 바꾼 좌완 이승현도 깜짝 활약을 해줬고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백정현은 최근 3경기 흔들리고 있지만 이 전까지 선발로서 꾸준할 활약을 보여줬다.

벌써부터 KIA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삼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찌감치 가을야구에 대비할 수 있게 된 삼성이 2014년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대권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11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명 선수를 호명하는 이종열 삼성 단장.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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