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00시간 일한 직원 사망에…월가 은행 “주 80시간 제한”

이유진 기자 2024. 9.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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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피(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저연차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보다 세세히 기록하고 제한하기로 했다.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한 뱅크오브아메리카 30대 직원이 지난 5월 숨지면서 업계 내부에서 '직원 보호가 무시되고 있다'는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피모건이 저연차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주당 80시간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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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이피(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저연차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보다 세세히 기록하고 제한하기로 했다.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한 뱅크오브아메리카 30대 직원이 지난 5월 숨지면서 업계 내부에서 ‘직원 보호가 무시되고 있다’는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피모건이 저연차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주당 80시간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새 시간 관리 도구를 도입할 예정인데, 저연차 직원들은 자신들의 근무시간을 주 단위가 아닌 하루 단위로 기록하고 언제 어떤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요구받게 된다.

지난 5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직원 리오 루케나스(35)는 2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마무리하느라 여러 주에 걸쳐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다 관상동맥에 혈전이 생기면서 사망했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젊은 은행원들이 근무시간 제한을 초과하지 않도록 근무시간에 대해 거짓말을 하라는 상사들의 지시를 일상적으로 받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루케나스의 죽음을 계기로 ‘직원 보호가 무시되고 있다’는 항의가 잇따랐다. 젊은 은행원들은 시간에 쫓기는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경우 주당 12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제이미 다이먼 제이피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은행이 루케나스의 죽음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이피모건의 ‘주당 80시간’ 상한선은 업계 최초이며 이는 뉴욕주의 레지던트 의사에게 적용되는 근무시간 기준과 동일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제이피모건은 실시간 거래 등에는 예외를 둘 계획이다.

신문은 “신입 연봉이 20만달러(2억6600만원)에 달하는 월가의 젊은 은행원들이 얼마나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수십 년간 월가를 분열시켜 왔다”며 “해마다 수천 명의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업계 명성에 이끌려 투자은행에 들어오지만, 이들 가운데 다수는 장시간 근무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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