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핵심시설 첫 공개…대통령실 “모든 가능성 열고 추적 중”

미 대선 앞두고 존재감 부각 차원
“北 핵 실험 시기는 예단 어려워”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대통령실이 북한이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핵실험 시기는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해 “북한의 핵실험 시기는 북한 지도부의 결심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예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핵물리학자인 시그프리드 헤커 미국 박사를 초청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준 바 있지만, 이를 대외에 직접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날 핵심 핵 시설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미국을 겨냥한 행동이라고 해석한다. 미국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추후 대미 협상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고,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긴밀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이 미 대선을 앞두고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미 대선 등 대내외 정세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공개 의도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중이며, 북한 전반 동향을 관찰하고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총력을 집중해 비약적인 성과를 낼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김기덕 (kidu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