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싶나? ‘마법사’를 만나봐”…리디아고도 고진영도 앞다퉈 찾은 스윙코치 [임정우의 스리 퍼트]
KLPGA 배소현·박현경, LPGA 리디아 고·고진영 등
우승할 수 있도록 큰 힘 보탠 스타 선수들의 조력자
1년에 3만km 이상 운전하고 시즌 중 주 7일 업무
“현역시절 나와 같은 아픔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최선”
지난 1일에도 배소현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 장면을 지켜본 이 코치는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코치는 “제자들이 경쟁이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힘든 훈련을 묵묵히 견뎌준 제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실력이 뛰어나면서 성실한 선수들을 제자로 두고 있는 나는 운이 좋은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1년에 3만km 넘게 운전하고 시즌 중에는 휴일 없이 매주 일하지만 이 코치는 전혀 힘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나를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다. 여러 지도자들 중에서 나를 선택해준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로 힘을 합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 찾아오는 기쁨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말했다.
이 코치가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제자들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지도자로 전향하기 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이 코치는 “삼류 선수였던 나는 매 대회 컷 통과를 걱정하고 매 시즌 출전권 확보를 걱정했어야 했다. 제자들이 나와 같은 아픔과 비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레슨할 때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며 “휴무일인 일요일에 매주 현장에 방문하고 새벽마다 해외 투어를 누비는 선수들과 소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금메달과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 오픈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도 이 코치와 손을 잡은 뒤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코치는 “지난해 겨울부터 리디아 고를 지도하고 있는데 중심축 고정과 페이드 구질 다듬기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효과가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자신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1m 훅 라인 퍼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수백번씩 연습하는 것을 보고 집요함이 남다르다고 느끼기도 했다. 리디아 고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선수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그는 “레슨에 앞서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부분을 교정하고 보완하고 싶은지 파악한다. 골프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레슨도 똑같다. 앞으로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논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코치가 각별하게 신경쓰는 또 하나는 자신의 방식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신체 조건과 스윙 리듬, 습관 등이 선수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지도가 중요하다. 여기에 선수가 원하는 스윙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키워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만 15세176일)을 세운 뒤 지난달 프로가 된 이효송과 올해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 우승자 성아진, 국가대표 최준희 등이 이 코치가 가르치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이 코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지도했던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해 프로가 됐을 때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는 게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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