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앞 응급실 퇴짜’ 심정지 대학생 결국 숨져
강현석 기자 2024. 9. 13. 14:12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100m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두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던 대학생이 결국 숨졌다.
13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조선대학교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20)가 지난 12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사망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7시32분쯤 조선대 한 단과대학 앞 벤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A씨가 심정지 상태라는 점을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구급대는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어 이송 요청을 했다. 조선대병원은 A씨가 발견된 곳에서 직선거리로 100여m 떨어져 있어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었다.
하지만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의료진 여력이 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당시 병원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대신 외과 전문의 2명이 당직 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긴급 수술과 다른 환자를 살피느라 응급 이송을 위한 전화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응급처치를 위한 원격 의료진료 시스템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결국 조선대병원보다 먼 인근의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다가 사망했다.
경찰은 A씨의 사망과 관련해 특별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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