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도 맞불…감사원에 문체부 공익감사 청구

유영규 기자 2024. 9. 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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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오른쪽 두 번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 두 번째),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왼쪽 첫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지난 1월 모습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원에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의 공익 감사를 청구하자 체육회도 맞불을 놨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오늘(13일) 문체부의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를 환영하며 감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고는 공정하고 균형 있는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도록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 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 감사 청구서'를 필요한 절차에 따라 감사원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감사원 감사로 서로의 잘잘못을 따져보자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정면으로 맞선 셈입니다.

체육회는 국가스포츠위원회 등으로 문체부와 갈등을 겪던 올해 1월,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서 문체부 공익 감사 청구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습니다.

당시에는 체육인의 요구 사항을 대통령실에 보고하는 취지였다면, 이번에는 감사원의 감사를 실제로 청구하는 단계로 나아갔습니다.

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의 취지에 반하는 문체부의 생활체육 예산의 지방자치단체 이관, 국회에서 확정된 사업예산 집행과정에서 문체부의 과도한 개입과 고의적인 사업 승인 지연, 체육단체 간 업무중복과 갈등에 따른 비효율성 발생 원인 제공, 체육계의 분열을 일으키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강제 분리 추진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문체부는 12일 체육회의 부적정한 운영을 점검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체육회의 2024 파리 올림픽 참관단 운영, 후원사 독점공급권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는 과도한 수의계약,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일방 취소,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운영 논란, 특별보좌역·위촉자문위원 및 대한체육회 자체 예산의 방만한 사용, 보조사업 관리 부실 및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등을 감사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문체부는 감사원 감사로 체육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체육회도 중립적이고 균형 있는 감사원 감사로 개선할 부분은 적극 개선하고, 문체부의 과도하거나 부당한 행정조치로 체육계의 발전이 저해된 부분은 시정해 문체부와 체육회 간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희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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