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인 줄” 다시 보니… 으슥한 배수로에 버려진 ‘이것’

이혜진 기자 2024. 9. 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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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에 상자째 버려진 리얼돌. /온라인 커뮤니티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벌초하러 가는 길에 변사체처럼 보이는 의문의 물체를 발견해 깜짝 놀랐다는 네티즌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물체의 정체는 상자째로 버려진 리얼돌이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네티즌 A 씨는 지난 7일 오후 서울에서 지방으로 벌초하러 가는 길에 잠시 쉬기 위해 전북 부안IC 인근 고가교 아래 차를 세우고 깜빡 잠이 들었다. 30분가량 선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인근 배수로에 사람 키만 한 종이 상자가 보였고, 호기심에 다가갔다가 상자 내에 어렴풋이 보이는 머리카락과 살구색 몸통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A씨는 “처음엔 변사체인 줄 알았다. 두려워서 가까이 갈 용기가 안 나더라”며 “멀리서 보는데 목이 잘려 나간 것처럼 보여서 더 소름 돋았다”고 떠올렸다.

경찰에 신고하기 전 실제 변사체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가보니, 종이 상자 안에 들어있던 것은 뜻밖에도 리얼돌이었다. 여성 신체 모양의 리얼돌은 옷이 반쯤 벗겨져 있었다고 한다. 또 몸통과 발목이 분리된 상태로 버려져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도 소름이 끼쳤다. 그게 왜 거기 있는지 궁금해지더라. 누가 이걸 이런 데다 버렸을까”라며 “누가 거기서 이상한 행동을 한 건지, 배수로에 떠내려온 걸 누가 건져 놓은 건지 별 궁금증이 다 들었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밤에 보면 기절하겠다” “자다 일어나서 더 놀랐겠다” “난 쓰레기장에서 미용실 마네킹 머리 보고도 뒤로 자빠질 뻔했다” “나였으면 제대로 확인도 못 하고 바로 신고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리얼돌은 대체 버릴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토막 내기도 난감하고 통째로 버려도 저 지경이니 답이 없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버릴 생각하니 왜 저기다가 무단 투기했는지 알 것도 같네” “리얼돌은 최종 구매자 반드시 표기해야 할 거 같다” “DNA 검사라도 해서 무단 투기 과태료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리얼돌은 실제 사람과 비슷한 크기로 제작되는 대형 물건이라 폐기가 쉽지 않다. 외국의 리얼돌 판매 업체는 폐기 방법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 미국 뉴욕시에는 중고 리얼돌을 회수하는 전문 서비스 업체도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업체는 방문 수거나 택배 수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등에 따르면, 구매자가 직접 폐기해야 할 경우에는 리얼돌의 몸체인 실리콘은 도려내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철제 프레임은 고철로 분류해서 버려야 한다. 환경부는 “특정 품목에 대한 분리배출 요령은 없다”며 “(리얼돌의 경우) 생활폐기물로 분류되므로,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폐기물 처리를 각 지자체 여건에 따라서 하도록 정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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