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핵실험 밑자락 까나…北, 우라늄농축기지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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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핵물질을 생산하는 우라늄 농축기지를 최초 공개하는 등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이는 군사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10년 미국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 일행을 초청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주긴 했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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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시설 공개는 매우 이례적…2002년 2차 북핵위기 뇌관
11월 美 대선 겨냥한 듯…핵실험 결행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
북한이 13일 핵물질을 생산하는 우라늄 농축기지를 최초 공개하는 등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이는 군사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원심분리기들과 각종 수감 및 조종 장치를 비롯하여 모든 계통요소들을 자체의 힘과 기술로 연구개발도입하여 핵물질 현행 생산을 줄기차게 벌려나가고 있는데 대한 보고"를 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시찰하고 신형 600㎜ 방사포차 성능 검증 시험을 현지지도한 사실도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한의 정권수립기념일(9월 9일)을 앞두고 오진우 포병종합군관학교와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 해군기지와 선박제조 지설 등 4개 군사시설을 방문했다.
대외적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군사행보는 새삼스럽지 않지만 우라늄 농축기지를 사진과 함께 공개한 것은 처음이자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은 2010년 미국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 일행을 초청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주긴 했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한 적은 없다.
우라늄 농축은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방북했을 때 의혹을 제기하면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가 파기되고 '2차 북핵 위기'로 비화했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우라늄 농축은 핵연료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과 더불어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하는 방식의 하나다.
원심분리기를 이용하는 우라늄 농축은 플루토늄 추출에 비해 작은 규모의 시설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은폐가 용이하다. 북한은 영변 외에도 평양 부근 강선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우라늄 농축기지 공개는 오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모종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선 시설 공개를 통해 단계적으로 핵능력을 과시하고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미국 대선을 겨냥한 것"이라며 "결국 핵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해리스보다 트럼프 당선에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암시하면서 대선 개입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가 "9.9절 연설에서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이겠다고 한 것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미국 대선 국면에서도 등장했던 북한 7차 핵실험설이 이번에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의 행보는 11월 미국 대선 전, 특히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 7차 핵실험을 예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으로선 추가 핵실험은 기술적 필요성은 작고 정치적 위험 부담은 크기 때문에 실제 결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대선을 코 앞에 두고 핵실험을 할 경우 국제사회의 정치적 오명을 한 몸에 받으며 대북제재 강화론이 힘을 받게 되고, 유엔에서의 중국과 러시아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에 힘이 실리며 (북한이 내심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보다 오히려)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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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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