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 소녀' 리사 심슨이 읽은 책, 같이 읽고 '힙'해져 볼까요?" [활자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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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미국 TV 역사상 최장수 애니메이션 시트콤 시리즈인 '심슨 가족'의 둘째 리사를 기억하시나요.
보라색 재킷을 입고 진주 목걸이를 한 리사의 모습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모습과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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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출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
미국 TV 역사상 최장수 애니메이션 시트콤 시리즈인 '심슨 가족'의 둘째 리사를 기억하시나요. '심슨 가족' 캐릭터는 다들 아실 텐데요. 1989년 12월 첫 방송된 이래 시즌 36의 방영을 앞둔 '심슨 가족'은 미국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입니다. 영리하고 진취적인 8세 소녀인 리사는 1990년대 소녀들의 롤모델이었죠.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 속 둘째 딸 조, 2000년대 미국 드라마 '길모어 걸스'의 로리와 어깨를 견줄 정도였달까요.
올해는 매스컴에도 자주 오르내렸습니다. 리사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내용으로 24년 전 방영된 에피소드가 화제가 된 겁니다. 보라색 재킷을 입고 진주 목걸이를 한 리사의 모습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모습과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리사가 해리스의 당선을 예언이라도 한 것일까요.
리사는 최근 출판사 열린책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시 등장했어요. 독서광으로 유명한 리사가 읽은 책 목록과 함께였죠.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실비아 플라스가 쓴 유일한 자전적 소설 '벨 자', J.K. 롤링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 고전부터 판타지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리사의 방대한 독서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열린책들에는 '리사의 북클럽'에 가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고 해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대세로 떠올랐다는 '텍스트힙'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활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고 개성 있다는 뜻의 '힙하다'가 붙은 신조어예요. 고리타분하게만 여겨졌던 읽고 쓰는 활동이 '쿨'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거죠. 방탄소년단 RM, 아이유 등 연예인이 읽던 책이 '필독서 리스트'로 돌아다닐 정도이지요.
어느덧 천고마비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리사가 읽은 책을 따라 읽고 함께 '힙'해져 보는 건 어떨까요.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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