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서사의 풍경화…피난과 항쟁이 만나는 ‘그 겨울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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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는 김영화 작가가 열고 있는 개인전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시하는 김 작가의 개인전 '그 겨울로부터'는 제주4·3 당시 피난과 항쟁이 교차하는 이른바 이덕구 산전을 중심으로 그린 작품이다.
김 작가는 작품의 한가운데에 김경훈 시인이 쓴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은 것이 억울한 것이 아니라 죽어서 아무런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 억울한 것이다'라는 시 구절을 새겨넣어 4·3에서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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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는 김영화 작가가 열고 있는 개인전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시하는 김 작가의 개인전 ‘그 겨울로부터’는 제주4·3 당시 피난과 항쟁이 교차하는 이른바 이덕구 산전을 중심으로 그린 작품이다. 오는 20일까지 제주시 창작공간 낭썹(관덕로 6길 11)에서 전시하는 이 작품의 크기만 가로 17m, 세로 2m60㎝에 이르는 대작이다.
작품은 초토화 시기인 1948년 겨울철 산으로 피난해 들어간 주민들의 발자국을 따라 들어가 무장대 사령관 이덕구가 죽은 이듬해 여름까지 이어지는 풍경이다.
전시장 벽 자체에 한지를 붙여 그려낸 이 작품의 한가운데 서면 숲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작품은 붓펜만을 이용한 펜화 작품으로 6개월이 걸렸다.
김 작가는 작품의 한가운데에 김경훈 시인이 쓴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은 것이 억울한 것이 아니라 죽어서 아무런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 억울한 것이다’라는 시 구절을 새겨넣어 4·3에서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작품 평을 쓴 박경훈 작가는 “이 작품은 자연의 풍경화라기보다 4·3 서사의 풍경화”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그림책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2023)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대한민국 그림책상을 받았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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