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수들이 배워야 할 정도” 강상재가 기대하는 오누아쿠 효과
원주 DB가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1일에는 레반가 홋카이도를 상대로 첫 연습경기도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주장을 맡은 강상재는 10점을 기록한 가운데 리바운드, 어시스트도 각 1개씩 곁들였다.
DB는 지난 시즌 10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89.9점을 기록했고, 이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해결사 능력을 지닌 로슨에게서 파생되는 효과를 극대화하며 만든 팀컬러였지만, 올 시즌은 기둥이 바뀌었다. 2019-2020시즌에 DB에서 뛰며 정규리그 공동 1위에 기여했던 오누아쿠가 돌아왔다.
오누아쿠는 지난 시즌 고양 소노에서 뛰며 변함없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외국선수가 1옵션을 맡게 된 만큼, DB의 팀컬러에도 변화가 따르는 건 불가피하다. 엄밀히 말하면 DB의 본래 팀컬러가 수비 농구였다. 강상재는 “오누아쿠는 수비 센스가 워낙 좋다. 국내선수들도 배워야 할 정도”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우선 오프시즌 훈련이 작년만큼 힘들었다. 아무래도 지난해에 비하면 소집이 늦었기 때문에 양양 전지훈련이 너무 힘들었다. 한창 더울 때였던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소화했다. 그래도 감독님, 코치님께서 많이 배려해 주셨다. 이제 컵 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시즌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마음으로, 피부로 와닿는 것 같다.
소집이 늦었던 것 외에도 팀에 변화가 생겼다.
아무래도 로슨과 재계약이 안 된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정말 큰 틀이 바뀌는 부분이다. 그만큼 말도 많이 하고 훈련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누아쿠가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믿는다.
오누아쿠 합류로 편해진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에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했다. 졌던 경기를 되돌아보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게 컸다. 오누아쿠가 왔기 때문에 골밑 수비, 리바운드는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
김주성 감독이 소통에 관한 얘기를 되게 많이 했다. 연습경기 중에도 소통이 성공할 때마다 더 에너지가 올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지난 시즌의 오누아쿠는 리바운드 후 아웃렛 패스나 볼을 뿌려주는 게 너무 좋았다. 감독님께서도 이제 수비 리바운드했을 때 모든 선수들이 잘 달려야 한다고 많이 얘기하신다. 오누아쿠가 온 후 첫 연습경기였기 때문에 (팀을 만들)시간이 남았다. 서로 얘기를 더 많이 해서 시원한 속공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수비가 잘돼야 한다. 오누아쿠가 워낙 수비적으로는 센스가 좋다. 국내선수들이 배워야 할 정도다. 훈련할 때도 많은 얘기를 해준다. 감독님 인터뷰도 봤다. ‘70점 넣고 65점 정도에서 막아서 이길 수 있다’라고 말씀하신 걸 봤는데, 모든 선수가 동의하고 있다. 그렇게 하려고 선수들끼리도 많이 얘기하고 있다.
본인이 수비에서 맡은 역할의 비중은?
“굉장히 적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웃음).
올 시즌 더 주안점을 두는 부분
일단 지난 시즌부터 체중을 많이 감량해왔다. 외곽 수비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다만, 감독님께서 더 적극적인 몸싸움을 원하시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 시즌처럼 잘 따라다니며 내 것만 잘 막아도 잘하는 수비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부상 없이 54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매 시즌 느끼는 거지만 이게 정말 쉽지 않더라. 모든 선수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54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
수비 동선은 정리가 된 건가?
아직 100%는 아니다. 일단 오누아쿠와는 일본 전지훈련 오기 전 한 번 같이 훈련했고, 카터도 몸이 안 좋아서 잠깐 쉬고 있는 상황이다. 다 같이 모인 게 일주일도 안 됐기 때문에 후배든 선배든 어려움 없이 서로 편하게 대화하면서 맞춰가야 한다. 존 디펜스 역시 감독님이 큰 틀 2개만 말씀하셨다. 아직 연습은 안 해봤다. 일본에서 연습겨기를 통해 계속 얘기하고 맞춰갈 계획이다.
#사진_DB 농구단 제공, 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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