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한국 전기차 탔네"…싱가포르 순방서 '아이오닉 5' 선택

[싱가포르=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각) 의전 차량인 현대 아이오닉5에 탑승해 싱가포르 국회의사당을 떠나면서 관계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9.13. /사진=민경찬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타고 싱가포르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13일 주요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싱가포르에서 아이오닉 5를 타고 현지 행사에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일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 등 4개국을 총 12일에 걸쳐 들르고 있다.

이번 순방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해외 방문 중 가장 긴 일정이다. 특히 교황의 싱가포르 방문은 1986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싱가포르에서 머무는 2박 3일간 성 프랜시스 제이비어 수련원에서 예수회 회원들과 비공개 모임,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싱가포르국립대 연설 등 행사에 참석했으며 현지 이동 수단으로 현대차 첫번째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선택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교황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정부가 주는 고급 방탄 세단 대신 현지에서 많이 이용되는 다목적차량(MPV)를 이용한 것이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해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한 현대 아이오닉5가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 국회의사당을 떠나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2024.09.13. /사진=민경찬

특히 교황이 이용한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에서 만든 아이오닉 5 프레스티지 58킬로와트시(㎾h) 모델이다. 전비는 1kWh당 약 6.6㎞를 갈 수 있으며 1회 최대 주행거리는 약 380㎞(유럽인증 기준)를 확보했다. 또 10%에서 80%까지 충천하는 데 18분이 소요되며 약 5분의 충전으로 88㎞를 탈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는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 내 약 4만4000㎡(약 1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약 9만㎡,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져 2023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11월에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곳은 현대차그룹이 지능형·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교황이 탄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자율주행 로보택시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출고된 차량은 지난해 477대, 올해 8월까지 448대다. 최근에는 아이오닉 6를 추가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