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페굴라 코리아오픈 기권…현역 1위 시비옹테크는 출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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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US오픈에서 선수 생활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을 밟은 제시카 페굴라(30·미국·3위)가 16일부터 시작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기권했다.
페굴라에게 코리아오픈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준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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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한국계인 페굴라는 지난해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위안웨(26·중국·38위)를 2-0(6-2, 6-3)으로 꺾고 우승했다. 당시 코트 인터뷰에서 페굴라는 “저는 엄마가 한국에서 입양된 하프 코리안”이라며 “한국말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래도 저는 코리안 바비큐와 김치를 좋아한다. 이곳에서 우승해 특별하고,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인사했었다.
페굴라에게 코리아오픈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준 대회였다. 페굴라의 어머니 킴 페굴라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돼 뉴욕에서 자랐다. 킴 페굴라는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도 유명하다. 페굴라의 부모인 테니-킴 페굴라 부부는 미국프로미식축구(NFL) 버펄로 빌스의 구단주이자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미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사업가다.
페굴라는 2019년 이 대회 참가를 계기로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어머니 페굴라의 한국 방문 역시 당시가 처음이었다. 방문 당시 모녀는 킴 페굴라가 입양되기 전 머물렀던 보육원에 함께 방문했다. 페굴라는 “엄마가 한국말을 못 하는 데도 아시아, 한국인 분들이 엄마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셨다. 내 뿌리의 중요성을 그제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이번 대회 기권으로 2연패에는 도전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올해 대회에는 2004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현역 1위 선수가 참가해 기대를 모은다. 프랑스오픈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는 코리아오픈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유일 WTA 투어대회인 코리아오픈은 2004년 마리야 샤라포바(37·러시아)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이후 비너스 윌리엄스(44·미국·2007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2·체코·2014년), 옐레나 오스타펜코(27·라트비아·2017년), 카롤리나 무호바(28·체코·2019년) 등 메이저 대회에서 활약을 이어간 쟁쟁한 선수들을 우승자로 배출했다. 20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WTA 500 대회로 승격돼 열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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