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심판&강사 참여 VAR 교육훈련 없었다"  KFA 심판위원장은 건의에도 여전히 모르쇠

배정호 기자 2024. 9. 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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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of topix
▲ RO는 반드시 FIFA가 제시한 교육을 이수해야한 자이며 VAR / AVAR 심판에게 적절한 화면을 제공한다

[스포티비뉴스=안동, 배정호 기자] 스포티비뉴스는 시즌 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운영하는 VAR 제도 문제점을 보도했다.

추가 취재 결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장한 "RO들을 대상으로 5주간의 교육 훈련 후 경기에 투입됐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일부터 4일간 안동강변구장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VAR 실전 교육이 열렸다. 교육 훈련장에는 경북축구협회에서 섭외한 고등학교 팀과 대한축구협회 상임 심판(3명)이 훈련을 도와주러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 VAR 강사 및 VAR 업체 관계자가 교육을 진행했다.

직접 현장에 방문해 연맹이 주장하는 시즌 전 교육훈련 진행 여부를 사실 관계를 물었다.

둘은 "시즌 전 심판&강사와 함께 이뤄진 훈련은 없었다"고 말했다.

▲ 4R 시작 전 VAR 강사가 정식적으로 새로운 업체 RO 교육을 하는 모습 (양천TNT - 중랑축구단 연습경기)

업체 관계자는 이어 "신생 업체라 시즌 전 승인 RO 인원이 부족했다. VAR 강사와 KFA 심판 위원회에 계속해서 새로운 RO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문제가 터지고 보도가 되자) 결국 4R 시작 전 VAR 강사가 4일 동안 신입 RO 교육을 정식적으로 해줬다"고 억울함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연맹, VAR 강사, 이정민 심판위원장이 개막 전 공식적으로 VAR 교육 개최 행정 지원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 VAR 업체가 변경됐다. 취재 결과 운영업체 선정 입찰 평가회에는 VAR 강사와 현역 국제심판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VAR 강사 역시 새 업체 RO 인원들이 교육 및 실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고 이정민 심판 위원장에게 공유했다.

▲ 2023년 이정민 심판위원장 재임 당시 KFA 심판 관리 공식계정에도 VAR 강사 교육아래 VMO (RO / VAR 심판) 승인 교육이 이뤄졌다고 나와있다. 

VAR 강사 역시 안동에서 "RO를 포함한 모든 VMO 교육 및 훈련은 VAR 강사, 심판들 참여 아래 이뤄져야 하는 것이 절차상 맞다"고 설명했다.

K리그 심판들 역시 업체가 바뀐 걸 알았다. 제주에서 열린 동계 훈련 기간동안 RO들이 교육 및 실전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프로 부위원장과 이정민 심판 위원장에게 건의했다.

결국 RO 교육을 진행할 VAR 강사 및 교육을 도와주는 심판을 배정하는 총 책임자는 이정민 심판 위원장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민 심판위원장은 3월 1R 안양-성남 경기(경기 후 7분 동안 VAR 통신 작동 오류)에서 문제가 터진 후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통신 오류, RO 교육 훈련 문제는 연맹과 VAR 강사에게 물어봐라.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고 문제 파악시도 조차 하지 않았다.

▲ 1R 안양-성남 경기 시작 전까지 VAR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 VAR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VAR 심판이 핸드폰으로 급박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화면에 잡혔다. 

3월 1R 경기 전 부터 VAR 통신 작동 오류로 스트레스를 받고 경기 준비를 하지 못하는 심판들의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VAR 통신이 작동하지 않자 VAR 심판은 핸드폰으로 상황을 소통했고 TV 화면에 그대로 송출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심판들의 수장 대답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무책임한 답변이었다.

안동 현장 취재 후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정민 심판위원장은 "VAR 강사 없이 RO 승인은 된다. VAR 강사를 내가 관리하는가? 내가 임명한게 아니다. 위원장이 VAR 문제까지 다 할 수 없는 것이다"고 여전히 책임을 회피했다.

FIFA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RO 교육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VAR 강사가 FIFA에 전달받은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K리그와 KFA에) 도입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승인에 대한 자율성을 줬다.

하지만 FIFA는 VAR 운영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매 시즌 전후 VAR 강사에게 교육 내용을 요청할 수 있다. 또 VAR 강사 또는 대회 주최자는 개막 D-15 이전까지 교육 내용 및 교육받은 인력 명단(VAR 심판 / RO)을 FIFA에 전달 해줘야 한다.

익명의 다수 관계자는 "이정민 심판위원장은 부심으로 K리그 400경기를 넘게 뛴 베테랑 이지만 VAR 판독룸에 들어간 적이 한 번도 없는 걸로 안다. VAR 이해도가 낮다. 심판위원장은 VAR 강사를 관리하는 책임자다. 시즌 전 연맹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였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대한축구협회는 VAR 교육 확대 및 전문화를 2024년 심판분야 주요 사업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심판위원장은 9개월간 여전히 VAR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현역 심판들이 건의하고 다수가 문제를 제기를 했을때 귀 기울이고 해결책을 만들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한편 연맹은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시즌 전 5주간 교육 훈련은 소니코리아 트레이닝룸, 인천 소재 차량 제작 웨어하우스, 안산 와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됐다"고 알렸다.

▲ 매시즌 동계훈련 때 심판들은 VAR 교육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없었다

약 7개월간의 VAR 문제를 깊히 취재한 결과 이번 사태에 대한 본질적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VAR 교육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협회, K리그에 운영될 VAR 업체 선정 및 관리는 연맹

2. 연맹 VAR 담당자가 바꼈으나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지 않고 VAR 이해도가 심판들 보다 낮음

3. 연맹이 협회 심판운영팀 행정을 건너뛰고 직접 위원회와 소통하고 있는 비정상적 구조

4. VAR 강사가 2명인데 1명(무경험자)으로만 운영하고 1명(유경험자)은 배제시켜 교육양과 질 부족

5. 현재 KFA 심판위원회 위원장 포함 소속 위원 모두 VAR 경험이 없음

2017년 아시아 최초로 K리그에서 VAR이 도입됐다. 협회와 연맹은 FIFA로 부터 VAR 운영 모범 케이스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두 개의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로 연맹과 이정민 심판 위원장은 너무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것은 판정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연맹과 KFA 심판위원회도 이제는 주먹 구구식이 아닌 명분과 상황에 맞는 체계적인 일 처리가 요구된다.

연맹은 KFA 심판운영팀과 지속적인 상호 회의를 통한 VAR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나와야 한다.

심판위원회는 올바른 판정 및 국제 경쟁력을 위해 강력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시대에 맞게 VAR 경험이 있는 위원회로 탈바꿈 해야한다.

제발 더 이상 숨기지 말자. 얼렁뚱땅 넘어가면 될 일이 아니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해야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

2020년 부터 심판행정 일원화(일국일 협회를 기본으로하는 FIFA의 기본 방침) 정책에 따라 K리그 심판의 선발-교육-배정-평가 모든것이 KFA 책임이 됐다.

VAR 운영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감독하고 있는 기금(스포츠토토 주체단체 지원금)을 가지고 연맹이 매년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발, 한 시즌 약 22억으로 운영된다.

KFA는 2025년 6월 천안에 완공 예정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내 심판 육성 및 VAR 교육 운영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계획중이다.

필요하다면 기금 예산의 효율적 사용, 문제개선, 심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VAR 운영 예산을 가져와 VAR 승인, VAR 심판 양성, 교육 훈련, RO 배정 및 관리(FIFA는 RO도 심판의 일원으로 간주함)까지 맡아 아예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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