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체감한 새로운 KIA, 유망주가 알아본다... 단장도 실감 "신인들이 오고 싶은 팀 된 것 같다"
심재학 단장은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KIA 타이거즈가 이전보다는 신인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이 된 것 같다.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고 드래프트 소감을 밝혔다.
11일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IA는 전년도 순위에 따라 전체 5번 지명권을 쥐고 시작했다. 첫 선수로 화순중 출신의 로컬 보이이자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김태형(18·덕수고)을 선택했다. KIA 스카우트들의 만장일치를 끌어낸 선수였다. KIA 스카우트들은 덕수고뿐 아니라 국제대회에도 따라가 김태형을 확인했고 기량뿐 아니라 워크에식 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선수로 판단했다.
덕수고 감독, 코치도 인정한 품성은 드래프트 후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김태형은 지명 직후 스타뉴스와 만나 "사실 KIA에 가고 싶었다. 이렇게 KIA 유니폼을 입으니 꿈만 같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야구를 시작한 이유도 KIA 타이거즈 때문이었다. 정말 계속 좋아했다"며 "요새 KIA는 최강 전력인 것 같다. 내년에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그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김태형의 열렬한 KIA 사랑에 심재학 단장은 함평에서 성장한 어린 선수들에게서 그 이유를 찾았다. 심 단장은 "사실 우리 구단이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함평 숙소(2군 선수들이 머무는 곳) 자체가 조금 한적한 데 있는 것이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물론 함평 숙소도 좋은 곳이지만, (어린 선수들 입장에선) 배달 음식도 시켜 먹을 수 없는 곳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계속해서 발전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다 보니 (유망주들에게) 이전보단 선호도가 조금 올라간 것 같아 기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어린 선수들이 그냥 성장했을 리는 없다. 무엇보다 불안하고 예민할 나이의 선수들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하는 데 있어 환경 조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에 대해서는 김도영이 지난달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잠시 힌트를 줬다.
김도영은 '꿈꿔왔던 KIA에 들어오니 뭐가 달랐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입단하기 전 KIA는 내게 다른 구단보다 위계질서가 확실한 구단이었다. '꼰대 문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다들 두루두루 친하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금방 적응하기에 정말 좋았다. 그런 부분이 내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팀 문화 덕분에 선수 생활을 더 편하게, 야구를 더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좋은 분위기 조성에 심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들의 노력도 한몫했고, 그 세심함은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신인드래프트가 끝나고 자리를 뜬 단장들이 여럿 있었지만, 심 단장은 신인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내려올 때까지 오래 남아 있었다. 일정을 마치고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KIA 구단 좌석으로 모이자 심 단장이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저희가 잘 키우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들렸다.
이에 관해 묻자 심 단장은 "선수의 부모님들은 내가 직접 뵌 적이 없다. 솔직히 신인 환영회 때 뵙겠지만, 이번 기회에 선수의 부모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싶어 오래 남아 있었다. 우리 선수들을 그동안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심 단장은 "드래프트장에 오지 못한 선수들과 부모님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돌렸다. 지난해도 그랬고 나도 아이가 있는 부모 입장에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조그마한 말 한마디가 그분들에게 힘이 되고 KIA라는 구단에 애착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전화드렸고 많이 우는 학부모님도 계셨다"고 떠올렸다.
올해 KIA는 김태형을 시작으로 전주고 우완 이호민(18·2R 15번), 인천고 외야수 박재현(18·3R 25번), 공주고 사이드암 양수호(18·4R 35번), 부산고 우완 김정엽(18·5R 45번), 강릉영동대 우완 최건희(22·6R 55번), 휘문고 우완 나연우(18·7R 65번), 경기상고 우완 임다온(19·8R 75번), 전주고 내야수 엄준현(18·9R 85번), 유신고 우완 이성원(18·10R 95번), 광주일고 외야수 박헌(18·11R 105번)을 차례로 지명했다. 우완 투수만 8명, 외야수 2명과 내야수 1명을 뽑았다.
심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투수에 우선순위를 뒀다. 우리가 예상했던 선수와 순서가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 만족한다.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선수와 구단에서 육성을 해야겠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파이어볼러들을 모았다"며 "일부러 우완을 뽑겠다고 뽑은 것은 아니다. 좌완도 고려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올해 KIA의 드래프트 지명은 순번 대비 성공적이라는 평가받는다. 한 KBO 구단 관계자는 "5순위가 굉장히 애매한 위치인데 KIA는 시작부터 마지막 픽까지 좋았다"고 귀띔했다. 이에 심 단장은 "전부 스카우트들 덕이다. 우리는 선수를 지명할 때나 우선순위를 정할 때 다수결로 정한다. 단장인 나도 스카우트라 생각하고 들어간다. 나 역시 그곳에선 여러 목소리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항상 우리 스카우트들에게 다른 스카우트들보다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이고 섬세하게 한 발만 더 뛰어달라고 부탁한다. 올해도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열심히 뛰어다닌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예를 들어 2라운드 이호민과 3라운드 박재현은 하마터면 못 잡을 뻔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두 선수의 지명을 고려하던 구단이 있었다. 심 단장은 "이호민은 제구가 확실하고 경기 운영이 되는 선수다. 구속만 조금 더 낼 수 있으면 되는데 이호민 선수의 부모님(의 체격)을 보고 신체적인 성장 가능성에 조금 더 기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재현 선수는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내야수보단 외야수를 생각하고 있다. 무조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선수와 충분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번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외야로 스타팅을 나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4라운드의 양수호, 5라운드의 김정엽, 7라운드의 나연우도 운이 좋았다. 심 단장은 "양수호는 팔 위치를 바꿔도 잘 던지는 걸 높게 평가했다. 처음에 언더스로일 때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상으로 문제가 있을 거라 봤는데 어느 순간 팔 위치를 높였다. 팔 위치와 손의 각도가 남다른데 (최고 시속 152㎞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라는 점을 높게 샀다. 직구 움직임도 좋다. 포심 패스트볼이 투심 패스트볼의 테일링을 지니고 있는데 팔 스윙이 빠르다"고 칭찬했다.
김정엽과 나연우에 대해서도 "김정엽은 기대하지 않던 순번에서 뽑게 된 선수였다. 경기 운영이 안정적"이라며 "나연우는 제구가 조금 흔들리지만, 시속 147㎞의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7라운드에서 뽑은 건 행운"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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