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64→56개' 홈런 페이스 급추락, 16G-72타석째 '無홈런'... '꿈의 60홈런' 올해는 어렵다

양정웅 기자 2024. 9. 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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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다시 한번 60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의 침묵이 심상찮다.

홈런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죽은 저지다.

만약 올해도 60홈런 고지를 밟는다면 새미 소사(1998, 1999, 2001년)와 마크 맥과이어(1998, 1999년)에 이어 3번째로 2차례 이상 60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홈런 침묵 속에 저지는 기대했던 대업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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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2년 만에 다시 한번 60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의 침묵이 심상찮다. 데뷔 후 가장 긴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저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팀의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1회 말 팀이 1-0으로 앞서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보스턴 선발 쿠퍼 크리스웰의 초구 몸쪽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하지만 타구는 끝까지 뻗지 못하고 우익수의 글러브에 들어가고 말았다. 저지는 3회에도 초구를 받아쳤지만 이번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3번째 타석에서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양키스는 5회 말 1사 후 후안 소토가 볼넷으로 나갔다. 이때 타석에 등장한 저지는 또다시 초구를 받아쳤고, 왼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3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다이빙 캐치로 이를 잡아냈고,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며 물러나고 말았다.

7회 말 저지는 2사 후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후 팀이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를 거뒀지만, 저지는 더 이상의 타석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날 저지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홈런 침묵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린 후 16경기, 72타석째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양키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토킨 양스'는 "저지가 70타석 연속으로 홈런이 없었던 건 커리어 최초다"고 전했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홈런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죽은 저지다. 그는 9월 들어 11경기에서 타율 0.195(41타수 8안타), 0홈런, 3타점, OPS 0.571로 슬럼프에 빠졌다. 장타라고는 2루타 2개가 전부다. 타격 트리플 크라운까지도 노리던 저지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타격 3위(0.319)로 내려왔는데, 1위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0.333)와는 차이가 있다.

물론 저지의 현재 성적만 해도 엄청나다. 그는 올 시즌 145경기에서 타율 0.319, 51홈런 126타점 110득점, 8도루, OPS 1.136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출루율(0.453), 장타율(0.683), OPS 등에서 압도적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대로라면 아메리칸리그 MVP도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커리어 2번째 60홈런 기록은 어렵게 됐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그는 56홈런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여기에 최근 슬럼프를 감안하면 이보다도 적은 숫자로 끝날 수도 있다.

저지는 51호 홈런을 터트릴 당시 무려 시즌 64홈런 페이스였다. 이는 지난 2022년 본인의 커리어 하이였던 62홈런을 훌쩍 넘어가는 수치다. 만약 올해도 60홈런 고지를 밟는다면 새미 소사(1998, 1999, 2001년)와 마크 맥과이어(1998, 1999년)에 이어 3번째로 2차례 이상 60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이전 두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있기 때문에 이른바 '청정타자'로는 사상 최초의 기록도 가능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홈런 침묵 속에 저지는 기대했던 대업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팬들의 관심도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기록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로 넘어갔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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